朴 대통령, 시진핑 中주석과 이례적 특별오찬

◈ 1시간 40분간 회담-오찬, 전승절 참석 정상 중 유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북한의 도발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또한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발전 방안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6번째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예정된 시간을 14분 넘겨 34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회담 종료 후 곧바로 1시간4분 동안 특별오찬을 함께 하는 등 대략 1시간 40분간 현안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정상 가운데 시 주석과 오찬을 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의 도발 및 8.25 남북합의에 대해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 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얼마 전에 있었던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사태는 언제라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보여주었고, 한반도 평화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준 단면이기도 하였다"며 "한중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과 한반도의 통일이 역내 평화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한·중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 국민은 식민침략에 항쟁하고 민족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단결하고 서로를 도와 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공동 발전의 길을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아시아의 진흥을 위해 함께하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네 개의 동반자' 목표를 향해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회담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배석했다.

◈ 문재인, 비주류 흔들기에 "분당은 없다, 선당후사"…'정면돌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내 비주류가 '대표직 사퇴론'을 거듭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단호하게 "당내에서의 분당은 없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2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문 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광주·전남지역 언론들과 간담회에서 "당내에서의 분당은 없다"며 "우리 국민들, 호남 민심은 지금 우리 당에게 매섭지만 당을 야단치는 것이고 제대로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선당후사'를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제대로 단합하고 혁신해서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을 되찾는 것이 국민이나 호남민심이 바라는 것"이라며 "가장 필요한 조건이 야권이 하나로 힘을 합치는 것인데 신당이니 분당이니 하는 것은 거꾸로 우리 야권을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비주류 진영 일각에서는 혁신위 활동을 '실패'로 규정하며 그 책임으로 문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문 대표는 "(사퇴론은) 지도부 흔들기가 아니냐"며 "이것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노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지금 이 시점에서는 친노 패권주의는 없다"며 "대표가 너무 약하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것이 패권주의의 모습인가"라고 되물었다.

호남 홀대론에 대해서는 "꼭 오해를 풀어줬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호남에 대해, 특히 광주에 대해서는 애정이 대단하셨던 분이고, 역대 어느 정부 보다 호남 인사들을 많이 중용했다"며 "호남 홀대론은 전적으로 지난 대선과 경선 때,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에 대한 공격 논리로 주장되었던 것이다. 친노 패권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법통을 노무현 대통령이 계승한 것이고, 야당의 정통성이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며 "김 대통령을 내세우면서 노 대통령을 공격하거나, 노 대통령의 이름으로 김 대통령을 폄하하면 야권을 분열시키고 이간시키는 저쪽(반대 세력)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총선 승리에 제 정치생명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해 나만큼 절박한 사람이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 공천 혁신과 관련해 "계파 등 기득권을 없애고 호남 시민들이 직접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공천 경선을 강조했다.

자신을 거듭 겨냥하며 신당 창당에 불을 지피고 있는 박주선, 조경태 의원을 향해서도 "당원이라면 개인 정치보다 당을 앞세워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자신의 정치를 위해 당을 흔들고 지지를 무너뜨리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손학규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언제든지 뵙고, 정치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해도 경륜과 지혜를 빌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과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용섭 전 의원의 복당 추진과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장관과의 통합도 고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