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세 살 때 잘못된 습관으로 생긴 악골이상이나 교합이상이 여든까지의 내 모습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악골과 안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구강습관들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면 손가락 빨기, 혀내밀기. 입술빨기와 입술 깨물기, 구호흡, 이갈이와 이악물기, 손톱깨물기 등이 있습니다.
특히 손가락 빨기와 혀내밀기는 부정교합의 주된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교정치료 중인 치아의 이동을 방해하며 교정장치 제거 후에 재발의 원인이 됩니다.
그 중 유아기에서 대략 70~90%의 발생빈도를 보일정도로 많이 나타나는 구강악습관은 손가락을 빠는 습관입니다.
빠는 손가락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제일 많이 나타나는 것은 엄지손가락을 빠는 것입니다.
엄지손가락 빨기 습관은 유아에게서 볼 수 있는 생리현상으로 자궁 내에서도 빨기가 존재하는 것을 볼 때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빨기에 대한 욕구를 가진다고 볼 수 있으며, 이 욕구는 소아기가 되면 약 20~45%로 점차 감소해 갑니다.
손가락 빨기는 출생 직후부터 시작됩니다. 2~3세까지는 정상적인 과정으로 보며, 대부분 3.5세~4세 이후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손가락 빨기는 상악 전돌 및 개교와 같은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손가락 빨기가 치열과 치조돌기에 미치는 영향은 습관의 빈도, 강도, 지속기간, 흡인하는 손가락의 종류와 위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한 악골 형태 등의 조건에 좌우됩니다.
손가락 빨기에 의해 치아가 어느 정도 변위되었는가는 압력의 크기보다 빈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헐적으로 강하게 손가락을 빠는 어린이보다 밤새도록 6시간 이상 손가락을 물고 자는 어린이가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학자인 Freud(프로이드)는 심리적 성격발달 단계를 5단계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재기, 성기기로 구분했습니다.
영아는 구순의 욕구가 존재하는 구강기(Oral Stage : 0~1세)에 이와 같은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을 때 손가락을 빨게 된다고 했으며, 유아가 손가락을 빠는 것은 정신적인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손가락 빨기를 못하게 하는 경우, 또 다른 습관으로 이행할 수 있기에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자녀가 앞니를 앙하고 다물었을 때 앞니가 위아래로 벌어져 있거나, 옆모습을 보았을 때 상악전돌 증상이 나타나거나, 위아래 치아 사이로 혀를 내밀고 있다거나 발음이 불명확하거나, 손가락에 굳은살이 있다면 손가락을 빠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손가락 빠는 것이 확인된 경우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강압적이거나 부끄럽게 놀리는 태도보다는 조용하고 친밀한 대화를 통해 아동의 습관에 대한 태도를 알아내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가 혼자서 손가락 빠는 것을 의식적으로 멈출 수 없을 때는 구강 악습관을 가졌던 다른 아이의 구강사진과 치료결과를 보여주거나 어떻게 치료가 되는지를 알려줌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주변 사람들과 약속을 통해 손가락 빨기 여부를 기록하게 해보고 잘 지켰을 때는 칭찬을 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양한 관심 속에도 손가락 빨기가 계속 될 경우 치과에 내원해 습벽제거장치(Habit Breaking Appliance)를 장착하고 손가락빨기를 중단하게 되면 치아에 가해지는 정상적인 입술과 뺨의 압력으로 곧 회복해서 정상적인 위치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선 심리적인 방법으로 접근하고, 계속해서 습관이 지속된다면 충분한 설명을 통해 습벽제거장치를 이용한 방법을 자녀에게 이해시키려고 보호자가 노력한다면 심한 교합이상이나 악골이상으로 진행되기 전에 구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습관을 고쳐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