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포털뉴스 불공정성 지적" vs 야 "포털 장악 시도"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2015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증인 채택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재벌 개혁과 관련, 야당이 재벌 총수 증인 채택을 주장하고 나서자 새누리당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주장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주요 포털 사이트 대표들이 그 주요 대상이다. 국회 교문위와 미방위, 안행위, 정무위 등에 이들을 국감 증인으로 부르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포털 사이트 대표 증인 채택 주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포털 장악', '포털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들이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기사가 많다는 분석 이후 나온 주장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국감대책회의에서 "포털 관련 증인 채택에 대해 야당이 전면 거부했다"면서 "포털 뉴스를 중심으로 불공정성이 눈에 보이고, 또 중소 영세사업자 영역 을 침범하는 부분은 충분히 국감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도 여의도연구원 조사 결과를 강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국감 증인 채택을 시사한 바 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포털 업체 대표 증인 채택 주장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라고 맹비난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국감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의 꼼수가 들통났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처음에 안행위 여야 간사 간 증인 채택 과정에서 네이버, 다음 의장을 부르는 데 동의한 이유는 인터넷실명제가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판정이 나와 선거 앞둔 국면에서 옳은지 국회서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문재인 대표와 김무성 대표의 네이버, 다음 포털 노출 빈도가 문 대표가 훨씬 많아 불공정한 게 아니냐는 걸 (새누리당이) 따지려던 게 뒤늦게 발각돼 두 분 증인을 철회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가 포털에 많이 노출되길 원한다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잘하면 될 것"이라며 "그걸 여당의 힘, 우격다짐으로 인터넷 여론인 포털까지 통제하려는 독재적 발상을 하루 빨리 거두라"고 일갈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의원도 "방송장악의 달콤함은 마약과 같다"며 "우호적 신문환경, 지상파 장악, 대다수 종편 편향방송에 길들여진 새누리당이 포털장악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어 "포털애용자, 네티즌과의 한판싸움이 예상되는데 우리 당이 막겠다"며 "국감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 변칙선임, 시청자미디어재단까지 낙하산 천국으로 만든 문제, MBC의 박원순 서울시장 이지메 보도, 정부의 포털장악 등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