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표정 = 삼성SDS 전동수 사장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면서 임환수 국세청장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임 국세청장은 의견표명을 하라는 정희수 기재위원장의 요구에 "할 말이 없다"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NTIS) 구축 사업 용역 수주업체인 삼성SDS의 전동수 사장의 국정감사 증인채택과 관련, 국세청의 압력 행사 여부를 놓고 여야가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였다.
국세청은 전 사장을 기재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에게 '책 잡힐 일은 하지 않았으며 국세청에 먼저 질의한 뒤 문제가 있다면 종합감사 때 증인신청을 하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문건을 전달한 바 있다.
증인채택 논란의 시작은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의 질의 때문이었다.
10일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열린 국세청 국감에서 최 의원은 국세청이 계획보다 일찍 앞당겨 지난 2월 엔티스(NITS)를 개통했다고 지적했다.
임환수 국세청장은 "그렇지 않다. 엔티스는 자료가 방대해 연습을 할 수가 없다"고 부인했고 최 의원은 "임 국세청장이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용역업체를 불러 긍정적으로 물어볼 것은 물어보고 지적할 것은 지적하자는 것이다. 해당업체 사장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세청에서는 삼성SDS 사장의 증인채택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삼성의 하부기관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야당에서 삼성SDS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에 대해 국세청이 의견을 표시한 것이지, 채택하지 말자고 한 것이 아니다. 사실관계가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업을 증인으로 부르는 경우 해당부처가 문서까지 보내면서 증인채택을 말아달라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뒤 국세청이 제출한 문건을 흔들면서 "'필요하면 종합감사 때 증인을 부르면 될 것임'이라고 쓴 의견서가 어디있나. 피감기관이 증인채택 여부를 결정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희수 기재위원장은 임 국세청장에게 의견을 물었고 임 국세청장은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사촌형부인 윤모씨의 비리와 관련 제갈경배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에 대한 증인채택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제갈 전 청장은 증인에 꼭 반영해달라. 제가 입수한 진술서에 따르면 돈을 건넸다는 황모씨는 오대식 전 서울청장도 2000만원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고 백용호 전 국세청장도 황모씨가 자기 뒤에 있는 사람이라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수감 중인 사람은 증인으로 부르지 않는 기재위의 원칙이 있다"며 "대통령 사촌형부인 윤모씨의 증인채택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