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제주체 심리 개선 미흡…연 1.50% 유지
한국은행은 내수의 회복 움직임에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하고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 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는 소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으나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은 미흡하고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되면서 고용률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앞으로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증대됐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폭 확대로 전월과 같은 0.7%를 나타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0%에서 2.1%로 소폭 상승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향후 물가상승률이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등으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 반면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금융 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과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