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 빅3 중 현대해상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개선시켜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들 3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상반기 10조8029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전년 동기의 10조3572억원 대비 4.30%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해상이 7조1218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의 6조6384억원보다 7.28% 증가했다.
동부화재는 6조693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6조1548억원보다 8.76% 증가한 실적을 보이며 2위인 현대해상과 격차를 좁혔다. 동부화재는 빅3 중 영업수익 증가액이 가장 컸다.
□ 현대해상, 영업이익 증가율 1위…유일하게 ROA·ROE 증가
영업이익의 경우 현대해상이 가장 돋보이게 증가했으며 삼성화재, 동부화재 순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218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의 1814억원보다 20.23%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6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6276억원 대비 10.45%, 동부화재는 3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3172억원 대비 0.2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현대해상이 상반기 154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185억원보다 29.96%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화재도 5327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801억원보다 10.96% 늘어났다. 동부화재는 유일하게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393억원보다 0.79% 줄어들었다.
현대해상은 이같은 영업 실적에 힘입어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이 개선됐다.
현대해상의 상반기 중 ROA는 1.25%로 전년 동기 1.13%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으며, ROE도 13.09%로 전년 동기 11.49% 대비 1.6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ROA가 2.00%로 전년 동기 2.08%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고, ROE도 11.06%로 전년 동기 11.37% 대비 0.31%포인트 하락했다.
동부화재는 ROA가 1.91%로 전년 동기 2.24%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고, ROE도 13.81%로 전년 동기 16.62% 대비 2.81%포인트 떨어졌다.
□ 고객 유지·투자 성적도 현대가 가장 뛰어나
보험을 계약한 뒤 해지하지 않고 1년을 넘긴 13회차 계약유지율도 현대해상이 84.46%로 빅3 중 최고치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의 84.14%보다 0.32%포인트 올라 탄탄한 영업경쟁력을 과시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82.50%로 전년 동기 82.90%보다 0.40%포인트 줄었으며, 동부화재는 83.54%로 83.60%보다 0.06%포인트 감소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운용자산이익률, 자산운용율, 자산수익률 모두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다.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83%로 전년 동기 3.94% 대비 0.11%포인트, 자산운용률은 84.04%로 전년 동기 85.02% 대비 0.98%포인트, 자산수익률은 3.54%로 전년 동기 3.65% 대비 0.11%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운용자산이익률, 자산운용률, 자산수익률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자산이익률은 4.08%로 전년 동기 3.80% 대비 0.28%포인트, 자산운용률은 80.20%로 전년 동기 78.97% 대비 1.23%포인트, 자산수익률은 3.64%로 전년 동기 3.45% 대비 0.20%포인트 개선됐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자산수익률은 투자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결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는 운용자산이익률과 자산운용률은 증가했지만 자산수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자산이익률은 4.48%로 전년 동기 4.36% 대비 0.11%포인트, 자산운용률은 84.93%로 전년 동기 83.19% 대비 1.7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자산수익률은 4.04%로 전년 동기 4.12% 대비 0.09%포인트 감소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회사채를 제외한 채권의 운용수익이 개선돼 운용자산이익율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투자처 발굴 등을 통해 자산운용률도 늘어났다"며 "자산수익률의 경우는 비운용자산의 수익률이 저하되는 바람에 감소했다"고 말했다.
□ 지급여력금액, 동부 증가 삼성·현대 감소
손보사 빅3 전체의 지급여력비율(RBC)과 지급여력금액은 지난 1분기보다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는데 그 중 동부화재만 지급여력금액이 지난 1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순으로 지급여력금액이 감소했다.
동부화재의 올해 2분기 RBC는 221.34%로 지난 1분기 232.62% 대비 떨어졌지만 지급여력금액은 3조8072억원으로 지난 1분기 3조7973억원보다 0.26% 늘어났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시장금리의 상승·하락에 따른 매도가능금융자산평가손익의 변동성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올해 2분기 RBC는 380.09%로 지난 1분기 399.64%보다 줄었다. 지급여력금액도 10조2267억원으로 지난 1분기 10억6685억원보다 4.14%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영업 이익 시현에 따른 지급여력금액의 증가와 신용위험의 위험계수 상향 등 제도개선으로 인한 지급여력기준금액의 증가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2분기 RBC도 162.34%로 지난 1분기 180.18%보다 감소했다. 또 지급여력금액도 2조6718억원으로 지난 1분기 2조7128억원보다 1.51% 감소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익 증가 등에 따라 지급여력금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 영향 등으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RBC는 지급여력비율로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