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톤 47억1000만달러에 사 현재 35억1000만달러
나성린 의원 "향후 보유 의사와 처리방안에 대한 입장 내놔야"
한국은행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입한 금 때문에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열린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한국은행이 매입한 금은 총 90톤으로 15일 현재 시세로 평가한 가치는 35억1000만달러였다"며 "장부가 47억1000만달러보다 12억달러, 한화로 1조4000억원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2010년까지만 해도 금 보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었다. 금은 기본적으로 보관 등의 비용부담이 수반되고 채권과 같은 유가증권과 달리 이자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2011년 6월~7월, 그리고 11월에 각각 25톤과 15톤을 매입한 데 이어 2012년 7월과 11월 각각 16톤과 14톤, 2013년 2월 20톤을 매입하는 등 이 기간 동안 모두 90톤의 금을 매입했다.
나성린 의원은 "한국은행이 밝힌 금 보유 이유가 투자다변화와 외환보유액의 신뢰도 제고 등 장기 전략적 관점에서 결정된 것이라면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금도 금을 일정비율 투자하고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행은 지금이라도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금의 향후 보유 의사와 처리방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에 계상하고 있는 금 총보유량은 모두 104.4톤으로 장부가는 47억9000만달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