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지난 10년간 기업대출 금리는 내린 반면 가계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가계대출 금리가 현재 기업대출 금리의 2배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올해 3월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주택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18.7%였고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8.2%였다"며 "저축은행들이 2000년대 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했다가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대부업체 수준의 금리를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준금리 하락에도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행태는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특히 SBI 등 저축은행들이 PF 투자손실을 가계대출에서 메우려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꺼지고 부동산 PF 부실이 터지자 2011년에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그 과정에서 저축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2010년 6월 2조원이던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월 4배가 넘는 8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PF 부실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개인 소액대출을 강화하다 보니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