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 등 구조조정 추진 91개 기업에 여신 6조원 물려
김태흠 의원 "채권관리 부실이 직접적인 손실로 나타나"
조선해양, 플랜트, 해외건설 등 국가전략사업을 지원해온 한국수출입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열린 수출입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수출입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른 고정이하 '부실채권'은 올해 2조4437억원으로 2011년 5797억원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에 따르면 2013년 증가폭이 가장 컸는데 2012년 대비 150% 가까이 증가하면서 1조37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도 50% 이상 늘어나며 2조1492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올해는 부실채권이 30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원리금 연체가 3개월에서 1년 사이인 '회수의문' 채권이 1조2000억원 가까이 증가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부실채권은 조선업에서 1조4873억원 발생해 전체의 63%를 차지했으며 건설업종에서도 2625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총 91개 부실채권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의 여신 잔액만 6조원에 달한다.
이 중 성동조선이 2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STX조선해양 1조3000억원, SPP조선 1조원, 대선조선 5000억원 등으로 조선 4개사에만 전체의 83%인 5조원이 묶여있다.
김태흠 의원은 "성동조선의 경우 올해 5월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3000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다음달 3700억원의 운영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어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5년간 수출입은행이 부실채권을 최종 상각처리 한 비용만 5095억원에 달해 채권관리 부실이 직접적인 손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은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면 정부 출자 등 국민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며 "부실채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고 구조조정기업을 조기에 정상화해 채권을 적극적으로 회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