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무한한 인내로 참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의 마지막 국정감사일인 6일에도 질의과정에서 어김없이 자극적인 표현이 오고 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이날 의원들의 반발을 이끌어낸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의 '매국행위' 발언이었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자신의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외국계 자본이 들어왔다며 기획재정부가 매국행위를 한다고 지적했고, 여야 의원들은 이를 두고 한동안 언쟁을 벌였다.

이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언짢은 심기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기획재정부가 매국(賣國)행위를 하나"

면세점, 맥주 제조업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포함시킨 자신의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해외자본인 롯데호텔과 오비맥주가 혜택을 봤다며 새정치 홍종학 의원이 최 부총리에게 한 말.

홍 의원은 "오비맥주, 롯데호텔 모두 외국 기업이다"라며 "면세점, 맥주 제조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법안을 냈는데 기재부가 반대한다. 기재부는 매국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홍 의원의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았다고 해서 매국노인가"라며 "국내산업 경쟁력, 고용, 부가가치 등 종합적으로 판단해야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의원의 발언 뒤 여당 간사인 강석훈 의원이 홍 의원의 '매국행위' 발언을 문제삼았고, 한차례 여야간 입씨름이 오가기도 했다.

"무한한 인내로 참고 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

새정치 홍종학 의원의 '매국행위' 발언 뒤 새정치 신계륜 의원과의 질의가 시작되자 최경환 부총리가 한 말.

최 부총리는 신 의원에게 "생각이 여러가지로 많다"며 "무한한 인내로 참고 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얼굴이 좋은 것을 보니 금연에 성공하고 있습니까?"

새누리당 박맹우 의원이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한다는 점을 주장하다가 지난해 담배를 끊은 최 부총리를 향해 던진 말.

최 부총리는 지난해 국민건강을 이유로 담뱃세 인상을 주장하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담배를 끊은 바 있다.

박 의원이 "얼굴 좋은 것 보니 금연 성공하고 있나?"라고 묻자 최 부총리는 "노력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월세에 살아보셨어요?"

새정치 김현미 의원이 저소득층의 소득 중 주거비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경환 부총리에게 한 말.

김 의원은 최 부총리에게 "월세에 살아보셨어요?"라고 묻자 최 부총리가 "해외에 있을 때 좀 살아봤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며 "월세가 생활비의 1/3을 넘으면 위험하다고 한다"며 "그런데 이미 저소득층에서는 1/3을 넘어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장, 답변할 때 손동작 크게 하지말라"

정희수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 오전 질의에서 임환수 국세청장이 답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한 말.

정 위원장은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임 국세청장이 다소 과한 손동작을 취하며 해명하자 이 같이 말하며 "잘못하면 오해받는다"고 지적했다.

"1급은 1일, 2급은 2일 산다더라"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세종시 정부청사에 대한 비효율을 꾸짖으려 한 말. 1급 공무원은 일주일에 1일 세종시에 머물고, 2급 공무원은 2일, 3급 공무원은 3일 머문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조 의원은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있으니 (직원이) 붙어있지 않는다"며 "청와대 국회도 세종시로 내려가던가 세종청사를 서울로 이전해야 한다고 과감히 건의할 생각은 없냐"고 말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에 "이전하기 전부터 수많은 논란을 거쳤기에 과거를 돌리기는 어렵고 현재 발생하는 비효율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