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보다 수수료가 적고 환금성이 좋아 서민 재테크 상품으로 불리는 지수연동형펀드(ETF)에 내년부터 세금혜택이 대폭 늘어나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ETF가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대체할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2년간 해외주식과 지수형 ETF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ETF는 코스피200와 같은 특정 지수를 쫓아가는 인덱스펀드다. 펀드매니저가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싸고 거래소에 상장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어 주식투자만큼 편리해 인기다.
일반투자자들은 ETF도 주식처럼 HTS(홈 트레이딩 시스템)로 거래할 수 있어 각종 세금도 주식과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ETF는 간접거래인 펀드이므로 세금 관계가 주식과 다르다.
현재 국내주식형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세금이 없다. 하지만 해외·채권·원자재 등 기타 ETF에는 매매차익과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의 과표기준가 차익 중 적은 금액을 배당소득으로 간주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해외주식·지수형 ETF에 대해 한시적으로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세제 혜택에 해외지수형 ETF를 포함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 말까지 매입한 ETF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어느 시점에 매도하든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3000만원 한도 내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해외지수형 ET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일체의 세금없이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ETF는 증권거래세까지 면제받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A씨가 올해 초 국내에서 상장된 해외지수형 ETF를 1000만원치 매입했다고 가정해보자. 주가 상승으로 약 14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면 증권거래세는 없지만 배당소득세 15.4%( 21만5600원)을 빼고 손에 쥘 수 있는 이익금은 118만4400원이다.
하지만 A씨가 내년에 같은 ETF를 매입해 같은 폭의 주가 상승이 있었다면 140만원의 수익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배당소득세만큼 수익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 해외주식형 ETF로 얻은 수익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빠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원 넘는 투자자들에게 추가 세금을 물리는 제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