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7개 대부업체가 무이자 대출 이벤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고객들에게 원금보다 많은 이자를 거둬들여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최근 5년간 상위 7개업체 무이자 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부업체들이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57만 2608건의 대출을 실행해 1조7591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업체는 대출 초기 1개월 정도 무이자 기간을 제공한 뒤 최고금리로 바가지를 씌워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소액자금 대출 시 매달 이자만 내는 일시상환대출만 취급해 지난 5년 동안 평균 37.5%의 금리를 적용한 결과 1조8000억원 이상의 이자를 거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원금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9715억원(30만7336건)의 대출실적을 올렸고, 미즈사랑대부가 3807억원(13만6208건), 웰컴크레디라인대부 1580억원(4만3305건), 바로크레디트대부 1380억원(5만312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업체들은 보통 30일 정도의 무이자 기간에 금리를 부과하지 않다가 무이자 기간이 지나면 최고금리에 가까운 고금리를 약정하는 방법을 썼다. 이자면제 이벤트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3년 평균에 가까운 약정기간 동안 높은 금리를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이 광고나 홈페이지에 잘 드러나지 않게끔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대부업체들이 고객을 현혹시킬 수 있는 과장·허위광고를 통해 고금리 사실을 숨기고 대출로 유도하고 있다"며 "정확한 실태조사 조사를 통해 적정 금리가 책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