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학과 교수들, "국정 역사 교과서에 참담"…집필 참여 거부

'국정 역사 교과서'

정부가 2017년부터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전원이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했다.

지난 13일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성명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학문과 교육이라는 안목이 아니라 오로지 정치적 계산만을 앞세운 조치라 사회와 교육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40년 전 유신정권이 당핸한 교과서 국정화가 2015년 재현되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우리는)일찍이 국정화 추진에 항의하고 반대하는 성명에 참여했다"며 "국정화가 단행된다면 관여할 의사가 없음을 이미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지만 무수히 많은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국정화 조치가 공표되는 것을 보고 입장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제의가 오리라 조금도 생각하지 않지만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인 전원은 앞으로 국정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외면하면 교육현장에 피해가 생긴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한국 사회는 40년 전과 달리 온·오프라인에서 양질의 대체재가 보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12일 국정화에 반대하면서 시위하던 학생들이 광화문에서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봤다"며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사회 곳곳에서 강하게 울리고 있기에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세대 인문·사회분야 교수 132명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