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집행이사회가 11월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SDR은 담보 없이 IMF로부터 대출 받을 수 있는 가상의 통화로, 금이나 달러의 뒤를 잇는 준 기준통화의 지위를 갖게 됨을 의미한다. 현재 SDR은 미국 달러,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 등 네가지 통화로 구성돼 있다.
위안화가 준 기축통화로 편입되면 중국 정부의 통화 통제가 가능하다는 결과로 해석돼 중국 주가나 신흥국 금융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0년 11월 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의 IMF 투표권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 달 사이 상해지수가 2600선에서 3100선으로 뛰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올 11월 위안화의 SDR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중국은 SDR 편입 조건인 무역량과 외환거래 자유도가 낮기 때문이다.
최근 위안화가 엔화를 제치고 네 번째로 국제결재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무역비중이 낮아 중장기적인 강세 기대감이 낮다.
또 중국 환율제도는 정부가 주도하는 관리변동환율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환율결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경제가 소비중심으로 전환되고, 외국인에 대한 금융시장 개방을 넓힌다면 충분히 SDR편입은 가능하겠지만 올 11월은 이르다"고 말했다.
윤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8월 IMF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1년 뒤에 SDR 편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만큼 올 11월 편입은 이르다"며 "하지만 지난 8월 위안화 절하를 시장에서 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자본시장 자유화 의지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