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금 조달 실적, 회사채 38%↑ 주식 56%↓
9월, 기업들은 주식보다는 회사채 발행으로 직접금융 조달을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는 총 10조 9351억원으로 전달 8조 5819억원 대비 2조 3532억원(27.4%)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은 전월 대비 56.4% 감소한 반면 회사채 발행은 38.4% 증가했다. 7월까지만 해도 주식이 회사채 발행을 넘어섰지만 지난 8월부터 역전됐다.
9월 중 회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기업은 신한은행으로 1조 3936억원에 달했다. 이어 우리은행 8781억원, 국민은행 6000억원, 하나은행 4928억원, 현대카드 4200억원 순으로 회사채 발행규모가 컸고, 주로 금융사가 회사채를 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최초로 서울신문에서 발행한 200억원 규모의 담보부 회사채 1건도 포함됐다.
지난달 일반 회사채 발행건수는 24건에서 35건으로 늘었지만 발행규모는 2조64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일반회사채 중 신용등급 A 이상 회사채가 33건, 2조 3300억원(94%)이었고 신용등급 BB 이하인 현대상선 회사채도 1500억원(6%) 규모로 발행됐다.
기업실적 부진, 신용등급 하락 우려 및 금리 관망세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축시켜 3월 이후 순발행을 지속해오던 일반 회사채 시장이 9월에는 순상환으로 전환됐다는 것이 금감원 측 설명이다.
반면 금융채·은행채·자산담보부대출(ABS) 발행은 전부 전월보다 증가했다. 금융채는 99건 2조 8600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이는 전월 대비 5600억원(24.3%) 증가한 규모이다.
이 중 카드채가 전월보다 약 2배 가량 증가했고, 9월에는 증권사뿐 아니라 올해 처음으로 메리츠화재보험(1000억원) 등 보험사도 무보증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또 은행채는 28건, 3조 14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7977억원(104.7%) 발행이 증가했다. 시중은행 발행액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방은행인 대구은행도 1000억원 은행채를 발행했다.
같은 기간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25조 2718억원으로 전월 대비 26.2% 줄었지만 공모를 통한 CP 발행은 23.3% 늘었다.
회사채 발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반면 9월 중 주식 발행은 4349억원으로 전월 9968억원 대비 5619억원(56.4%) 감소했다.
한 달 동안 이뤄진 유상증자 발행건수는 전월 대비 9건에서 8건으로 줄었고, 발행총액은 8105억원에서 107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기업공개는 코스피 기업의 대규모 기업공개 때문에 지난달 1863억원(9건) 대비 3273억원(10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최초로 코넥스시장에서 금호하이텍이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