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된 5명에 대해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21일 세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세무사회 윤리위는 지난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지난 선거에서 회장으로 출마한 조용근 전 세무사회장(제25대, 26대), 김상철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정범식 중부지방세무사회장, 구재이 한국세무사고시회장, 조용근 후보 측 캠프에서 활약한 전진관 전 중부회 연수이사 등 5명에 대해 선거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회원권리정지 1년' 중징계를 내렸다.
현행 세무사회 회칙 및 제규정에 따르면 '회원권리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받은 세무사는 징계기간이 경과한 날로부터 3년간 세무사회 임원 등에 입후보할 수 없다.
당초 선관위로부터 고발된 이들은 조용근 전 회장, 김상철 서울회장, 정범식 중부회장, 구재이 세고회장, 전진관 전 중부회 연수이사를 비롯해 신광순 전 중부회장, 안수남 전 세무법인협회장 등 7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윤리위에서는 신광순, 안수남 세무사를 제외한 5명만 징계가 의결됐다.
신광순, 안수남 세무사는 추후 윤리위에서 다시 징계여부가 다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징계가 의결된 김상철 서울회장, 정범식 중부회장의 경우 회칙과 제규정에 따르면 징계를 받을 경우 지방회장직위를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은 없다.
세무사 업계 관계자는 "외부세무조정제도 대법원 판결로 인해 세무사회가 위기에 처해있는 가운데 윤리위의 이런 결정은 세무사회의 대분열을 초래하는 철없는 짓"이라며 "윤리위에서 징계받은 이들은 이사회를 통해 1주일 내에 이의제기를 하고 징계를 피할수도 있다. 백운찬 현 회장이 '대화합' 차원에서 이번 일을 어떻게 결정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선관위원들이 대부분 윤리위에 속해있고, 회칙에 따라 전임 윤리위원 중 1/3이 현 집행부의 윤리위원회에서 연임하고 있다"며 "여전히 세무사회는 (정구정)전임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