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증권업계 민원 폭증…각종 전산장애 영향

3분기 증권·선물업계 민원·분쟁이 전분기보다 3배 이상 급증해 2013년 동양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로 민원이 급증한 데다 동양사태로 인한 민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3분기 증권·선물업계에 접수된 민원·분쟁 건수를 분석한 결과 27개사에서 총 2755건의 민원·분쟁이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652건보다 3.2배나 급증한 수치이고 2만여건이 넘게 발생한 2013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이다.

3분기에 민원·분쟁이 급증한 데는 하나금융투자의 전산장애가 주요인이다. 지난 7월 하나금융투자의 HTS가 5시간 동안 장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인해 금융당국이 특별검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아울러 동양사태의 여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 동양사태에 따른 민원·분쟁도 50여건 가까이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대량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동양사태 및 대량 전산장애 등 단일 쟁점 민원을 제외한 건수는 369건"이라고 말했다.

민원·분쟁 유형별로 보면 전산장애 관련 민원·분쟁이 235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분기 119건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의 전산장애 건수가 2297건으로 전산장애 관련 민원·분쟁의 97%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부당권유와 간접상품 유형이 각각 115건과 83건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산장애는 다수 투자자의 피해를 양산하는 한편 증권·선물회사의 신뢰도가 저하될 수 있어 회사의 적극적인 예방과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는 ARS와 홈페이지 게시판, 지점 전화 등 가능한 대체 주문수단을 미리 알아두고 장애 발생 시 주문 의사를 신속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사자간 해결이 어려운 사건은 거래소 등 전문조정기구의 절차를 이용해 도움을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