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실적 악화에 암울한 3분기 실적
금융시장 불안 및 판관비 증가 영향
NH농협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농협은행 등 자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농협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82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39% 감소한 수치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줄어든 619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측은 지난해 일회성 요인인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3655억원을 감안하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83.6%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을 포함해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등 자회사 실적이 전분기보다 악화됐다.
농협은행은 3분기에 13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전분기보다 각각 18%와 38%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전년 동기 보다 0.12%포인트와 0.15%포인트 하락한 1.49%와 0.79%였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전분기보다 각각 31.25%와 51.68% 감소한 418억원과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NH투자증권과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도 16.45%와 14.28%, 45.76% 줄어든 645억원 72억원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자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데는 중국 경기침체와 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인 요인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판관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과 환차손 등이 발생했고 퇴직급여충당금과 콜센터 증설 용역비를 포함한 판관비가 1000억원 가량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서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만큼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 비용관리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핀테크 등 신사업 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7조4000억원이 늘어난 333조1000억원을 기록했고, 신탁과 AUM을 합산한 총자산은 419조5000억원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