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농협은행,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자산건전성 부문서도 신한은행이 가장 '우수'
국내 5대 은행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고 우리은행은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농협은행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체면을 구겼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50% 증가한 46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도 15.5% 증가한 수치로 2분기 연속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23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6%, 전분기보다는 43% 증가한 수치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3분기 원화대출금이 6.5% 증가하는 등 적정한 자산성장을 통해 이자이익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었고 리스크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이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이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1.81%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부문 대출성장에 따른 견고한 이자이익 실현과 대소비용 감소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리딩뱅크 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국민은행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당기순이익 감소세가 지속돼 신한은행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양상이다.
국민은행은 1분기에 법인세 환급분이 반영돼 47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2540억원으로 줄었고, 3분기에도 233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는 49.27%, 전분기보다는 8% 줄어든 수준이다.
국민은행 측은 3분기 실적악화에 대해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을 원인으로 들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분기에 없던 포스코 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877억원이 인식된데다 2분기에 적용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 주식 매각익과 안심전환대출 매각익 등이 소멸되면서 일회성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과 농협은행도 3분기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EB하나은행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 2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농협은행 1308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8% 줄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 있어서는 5대 은행이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가장 우수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개선된 0.85%였다.
이어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1.06%와 1.08%로 뒤를 이었고 우리은행이 1.28%, 농협은행이 1.49%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