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음료로 인식되던 홍차 특유의 향미와 식감으로 ‘밀크티’ 이름값 상승세
최근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즐기던 밀크티가 새로운 시도와 조합을 선호하는 맛 트렌드에 힘입어 친숙하고 대중적인 메뉴로의 변신에 성공, 인기를 얻고 있다.
30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밀크티는 우유를 넣은 홍차라는 의미에서 영어로는 ‘tea with milk’라고 불린다. 홍차 특유의 깊고 진한 향미와 담백하면서도 쌉싸름한 맛 때문에 취향과 기호에 따라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음료군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즐기던 밀크티가 새로운 시도와 조합을 선호하는 맛 트렌드에 힘입어 더욱 친숙하고 대중적인 메뉴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밀크티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 RTD 시장은 물론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소문의 대상이 되고, 찾아가는 이유가 되고, 일부가 아닌 전체의 것이 되고 있다.
공차, 밀크티 신제품 온오프라인 상에서 연일 화제
트렌드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밀크티는 핫 키워드로 연일 인기몰이 중이다.
차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대표 김의열)는 대만 본사의 퀄리티 높은 재료와 차별화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티 관련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블랙 밀크티, 타로 밀크티 등 밀크티를 베이스로 한 메뉴가 전체 매출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밀크티 음료군에 경쟁력이 높다.
실제로 2011년 국내 진출 당시, 쫀득한 타피오카 펄과 곁들이는 블랙 밀크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치열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차 전문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
공차는 최근 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진다는 점과 자사 밀크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올해 하반기 신메뉴 개발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차 리치티라떼 3종
지난 12일 출시한 공차 신메뉴 ‘리치 티 라떼 3종’은 프리미엄 홍차(블랙티)에 우유 및 각 메뉴의 원재료들이 풍부하게 섞여 더욱 깊고 진한 밀크티의 맛과 향을 선사한다.
종류는 블랙 밀크 티라떼, 토피 넛 티라떼, 초콜렛 티라떼 세 가지며, 당도 및 펄 토핑을 추가 선택할 수 있어 자신만의 음료를 만드는 DIY 재미까지 더했다.
특히 ‘리치’라는 메뉴명에 걸맞게 홍차 특유의 감칠맛이 강화된 것은 물론 뒷맛도 더욱 깔끔하고 담백해져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GS25, 세븐일레븐 등 대만 유명 밀크티의 해외 직소싱 전략으로 품귀 현상
소위 아는 사람들만 알고 있던 대만 쇼핑리스트 1순위 음료인 비피도 사(社)의 '농후계 밀크티'는 SNS를 통해 일반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마치 화장품 용기처럼 생겼다고 해서 ‘화장품통 밀크티’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심플하고 예쁜 용기 안에 고급 티 부티크에서 마시는 듯한 진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곳은 GS25 편의점이 유일하다. GS25는 더심플밀크티, 더심플그린밀크티, 더심플라떼, 더심플만델링 총 4종의 제품을 대만에서 직접 공급받아 독점 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제품은 대만 현지 가격에 비해 약 2배 가량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하루에 1만개 이상씩 팔리며 발주 물량을 늘리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부터 대만 내 밀크티 단일품목 판매 1위인 ‘아쌈밀크티’, ‘아쌈블랙티’ 2종을 국내에 들여와 단독판매 중이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아쌈밀크티의 8월 매출은 전월 대비 21% 상승했으며 특히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으며 유커들이 자주 이용하는 명동, 청계천, 무교동 인근 15개 점포의 동기간 판매수량은 43.1%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국내 세븐일레븐과 올리브영 두 군데서 판매되고 있다.
장수 밀크티 데자와도 패키지 리뉴얼 통해 신규 수요층 확대 적극 나서
동아오츠카는 지난 9월 밀크티브랜드 ‘데자와’를 리뉴얼 출시했다. 데자와는 1997년도 출시해 19년째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아오츠카의 대표 장수제품이다.
‘세 번 마셔야 맛있는 음료’, ‘서울대생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 ‘정부가 인정한 유일한 마약’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한다.
최근 밀크티 열풍과 SNS 정보 확산 등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데자와는 이번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기본 콘셉트인 고급홍차에 충실한 브랜드 컬러는 고수하면서 일러스트 이미지와 패턴 등을 활용해 세련된 느낌을 더욱 강조했다.
제품 아이덴티티와 정통성을 이어가면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홍차의 느낌을 더해 기존의 마니아층은 물론 새로운 소비층을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커피나 탄산음료, 과일음료 등이 즐비한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맛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일부 마니아들만 즐겨 마신다고 인식됐던 밀크티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특히 홍차 특유의 감칠맛, 강한 중독성 등에 매료된 이들이 늘어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보다 친숙하고 대중적인 메뉴로 각광받고 있다”고 최근 트렌드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해외여행이 보편화됨에 따라 외국 유명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만큼, 상향평준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다양한 밀크티 관련 제품들이 잇달아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