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목책성 발굴 <사진: 문화재청>
'안성 목책성 발굴'
경기도 안성 '도기동 유적'에서 백제의 한성 도읍기부터 고구려가 남쪽으로 진출한 시기에 쓰였던 목책성이 발굴됐다.
지난 2일 문화재청은 "지난 9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한 안성 도기동 유적에서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 서로 엮어서 성벽을 만든 방어 시설인 목책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목책성은 안성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구릉지에 위치한 안성 도기동 유적의 산줄기 지형을 따라 분포됐으며 모두 4개 구간에 걸쳐 130m 정도 길이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목책성은 고구려의 목책성인 세종시 부강면의 남성골산성과 축조방법이 매우 흡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발토기, 굽다리접시, 시루 등 백제 한성도읍기 토기와 짧은 목 항아리, 사발 등 고구려의 토기가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을 근거로 이 목책성은 백제가 축조한 뒤 고구려가 일부 고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조사는 사료로만 전해오던 삼국시대 목책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라며 "진천 대모산성, 세종 부강리 남성골 산성 등과 연계해 고구려의 남진 경로를 재구성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성 도기동 유적 목책성의 발굴현장은 오는 5일 오후 2시 학계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