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1만7594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175개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0개 기업이 증가한 규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기업의 경영실적 악화로 평가 대상기업이 증가한 데다 채권은행들이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 추진을 위해 엄격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등급별로는 C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70개로 전년 대비 16개 증가했고, D등급(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105개로 34개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개로 29개 늘었고 비제조업도 21개 증가한 70개 기업이었다.
제조업은 전반적인 업황부진으로 전자부품과 기계 및 장비, 자동차, 식료품 업종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해운경기 부진과 장기간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운수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업,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 등의 업종에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늘었다.
한편 9월 말 기준 구조조정 대상 175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2조2204억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자산건전성 재분류로 은행권은 약 450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한다"며 "이로인해 은행권의 BIS비율은 0.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신속한 금융지원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D등급 기업은 채권금융기관의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할 방침이다.
채권은행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거나 경영정상화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신규여신 중단과 만기도래 여신 회수 등 여신 사후관리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