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에 우리 주식시장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채권가격의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이라 채권 투자도 주춤하긴 마찬가지이다.
이런 재테크 공황기에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뱅크론펀드, 시니어론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4개월 만에 205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다시 1900선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런 주식시장 부진의 중심에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신흥국 증시의 타격이 크다"며 "코스피는 뚜렷한 동력이 없어 금리인상 이슈에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하반기에 기대수익률 높아
하지만 이런 불안함이 오히려 호재가 되는 상품도 있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가 그 중 하나이다.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평상시에는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고, 기업공개(IPO)가 있을 때는 공모주에 투자해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반적으로 IPO 공모주 시장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욱 활성화 된다. 대부분의 12월 결산기업이 지난해 정기보고서를 제출하고 주주총회 후 실적을 확정을 짓는 시점이 3월이고 이를 기반으로 IPO를 진행하는데 3~4개월이 추가적으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보다 하반기 기대수익률이 월등히 높다. 연 5~7% 수준이다. 최근에 나오는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종합소득세에서 분리과세 혜택도 부여하기 때문에 고소득 자산가들에게 유리하다.
연초 이후부터 지난 11일까지 공모주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총 설정액의 절반에 달한다. 공모주 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15%가 넘을 정도로 양호하지만 개별 펀드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만큼 꼼꼼히 선택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
흥국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은 IPO에 특화돼 있는 회사이다. 16일 기준, 설정된 지 9개월이 넘어선 'KTB공모주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운용자산이 1553억원을 넘어섰다. 누적수익률은 1개월 수익률이 0.33%, 3개월 수익률이 0.73%, 6개월 수익률이 약 3%이다.
□ 뱅크론펀드·시니어론, 금리 상승기에 추가수익 누려
뱅크론펀드, 시니어론도 불안한 투자자들에게 주목받는 또 하나의 상품이다. 뱅크론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인 뱅크론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3개월짜리 리보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이라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연구위원은 "대출상품이라는 점은 하이일드펀드와 동일하지만, 하이일드펀드는 담보가 없고 뱅크런펀드는 담보를 가지고 있어 투자 안전도에서 차이가 난다"며 "뱅크론이나 시니어론은 대출을 3개월 미만의 초단기라 시장 적응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뱅크론, 시니어론은 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를 연동해서 올린다. 부도 위험이 없는 기업이 갚는 대출이자가 늘어나고, 연장선상에서 이들 펀드의 수익은 높아진다. 금리 상승기에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뱅크론, 시니어론 대표의 상품으로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특별자산'(연초 이후 수익률 2.1%)과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3.0%)을 꼽을 수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뱅크론펀드에는 39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특히 지난 10월 유입된 자금은 전월에 비해 63%나 늘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뱅크론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약 2%를 기록했지만 금리가 상승한다고 한다면 4~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