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누적투자 57조원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 가장 큰폭 감소
조선·철강·정유 중심 13개 그룹 투자 감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국내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를 27%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국내 30대 그룹 259개 계열사의 3분기까지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개별기준 총 57조3627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8% 12조1000억원이 증가한 수치이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16개 그룹이 투자를 늘렸는데, 특히 현대차와 삼성의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현대차와 삼성은 이 기간 동안 각각 9조4051억원(165.4%), 삼성은 2조9834억원(25%) 늘렸다.
전체 투자액 면에서도 현대차는 15조898억원을 투자해 삼성(14조9260억원)을 제치고 투자 규모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의 이 같은 투자확대는 한전부지 매입과 곧 출시할 EQ900 등 신차와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린데 따른 것이다. 또 현대종합특수강(구 동부특수강) 인수 등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올해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을 대가 선보인 데다 반도체 및 에어케어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3조원 가까운 투자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어 SK(5656억원), 한화(3775억원), 현대백화점(1765억원), 대우건설(1497억원), KCC(1113억원) 등 5개 그룹도 이 기간 동안 투자를 1000억 원 이상 늘렸다.
반면 포스코와 동국제강,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대림, 현대 등 13곳은 투자를 줄였는데 모두 조선·철강·정유 중심 그룹들이었다.
5대 그룹 중에서는 재계 4위 LG와 최근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가 투자 규모를 줄였다.
롯데는 3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6135억원이 감소한 1조7086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롯데는 26.4%나 투자를 줄이면서 30대 그룹 중 투자감소액이 가장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