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꼴로 자궁근종, 방치하면 불임 유산까지..."

자궁근종은 자궁 내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종양 중 하나다.

35세 이상 여성 5명 중 1명꼴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궁근종은 30대 중반부터 40대에 많이 발생하며, 주로 체부에 발생하나 드물게 경관이나 자궁인대, 자궁경부에서도 발생한다.

이런 자궁근종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그 크기가 좌우되는데, 따라서 폐경에 접어들면 줄어들게 되는데, 임신 중에는 20~30%의 확률로 커지게 돼 자연분만을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임신과 출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인 자궁. 이 여성의 소중한 곳에 발생하는 자궁근종과 그 치료에 대해 단아안 청아한의원 김진아 대표원장의 예기를 들어본다.

- 자궁근종은 정확히 어떤 병인지.

자궁근종은 간단히 말해 자궁 내 발생하는 혹 같은 형태의 종양으로 대부분 양성 종양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자궁 근종은 여성에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부인과 질환이며, 35세 이상 여성의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그럼 크게는 2명 중 1명꼴로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위험한 것인지요.

양성 종양이라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커질 수는 있어도 인접 장기를 침범하거나 원격 전이를 일으키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궁근종이 있다고 무조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없이 내복용 약이나 침(체침, 약침) 등을 통해 근종의 크기를 억제 및 축소하며, 관리하게 됩니다.

- 연간 어느 정도 인원이 자궁근종으로 인해 한의원이나 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찾는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연평균 27만 명 이상이 자궁근종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30만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내원, 자궁근종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인원이 수술을 받은 인원은 아닙니다. 사실 자궁근종에 대해 수술까지 권해지는 상황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통증이 일어나는 경우, 과다출혈이 발생하는 경우, 근종의 크기가 매우 크거나 급격히 커졌을 경우 정도이며, 이 경우도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어느 때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나요.

생리통이 심해지며, 생리양이 많고 이 생리혈에 덩어리가 섞였을 경우 혹은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정출혈이 발생했을 경우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아랫배를 만졌을 때 혹 같은 것이 만져지거나, 허리나 골반통이 발생할 경우, 소화계통에 문제가 생기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발생하고 잔뇨감이 느껴질 때도 또, 임신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도 자궁근종을 염려해야 합니다.

- 자궁근종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자궁근종이 직접적으로 불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임신의 공간인 자궁에서 발생하고, 원활한 월경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난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속발성(이차성) 생리통의 원인 중 하나가 자궁근종인데, 장기간 이를 방치할 경우 자궁의 기운이 쇠해지고, 착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자궁근종은 출산에도 영향을 주는데, 임신 상태에서 자궁근종이 발생하거나 근종이 커지면 자연분만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 한의학에서는 자궁근종을 어떻게 관리, 치료하나요.

앞서도 전했듯 자궁근종이 수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경우입니다. 다만, 꾸준히 관리를 해야하는 질병임은 틀림 없습니다. 따라서 종양을 수시로 점검하고 이를 관리하는 치료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자궁근종의 원인을 크게 혈액이 정체돼 하복부가 냉해지고 통증이 발생하는 기체(氣滯), 냉한 기운으로 인해 죽은 피의 덩어리인 어혈이 형성되는 혈어(血瘀), 냉이 심하고 생리주기가 불순해지는 담열(痰熱)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하고 있는데, 내복용 한약을 통해 어혈을 제거하고, 자궁의 기운을 보강해 근종의 크기를 억제, 축소합니다. 또 침과 약침을 통해 울체된 기혈의 흐름을 회복해 하복부의 냉기(冷氣)를 몰아내고 선순환 촉진을 도모하며, 불부항 등 온열요법을 통해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고 찬기운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 평소 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자궁근종은 너무 겁내지도, 너무 가볍게 여기지도 말아야할 질환입니다. 물론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불임, 자궁적출까지도 이어질 수 있지만, 주기적인 검사와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큰 문제 없이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자궁근종이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만큼, 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예방이 자궁근종 예방을 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와 피로누적을 피하고, 평소 하체의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20~30대 여성에게도 자궁근종이 호발하는데 이는 최근 인스턴트 식품 섭취 증가, 운동 부족 등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서 호르몬 분비와 체내 기혈 순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저염분ㆍ저당분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자궁근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체하지 말고 내원해 진료를 받아 치료 및 관리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