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코리아(대표 카일리 월브리지)가 한국 시장에서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맥주를 판매해 폭리를 취한 다음 8년 연속 화끈한 배당잔치를 배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세일보가 온라인을 통해 캐나다와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중국, 그리고 아일랜드 등 5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이네켄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소비자들보다 ml당 평균 2배 이상 비싸게 구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판매가격을 보면 330ml 용량 캔맥주의 경우 캐나다 2018원, 미국 1288원, 중국 967원으로 평균 ml당 4.32원이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포함한 4개 대형 마트에서는 2650원에서 2400원까지로 1ml 평균 7.46원에 판매, 해외 평균보다 1.73배 높았다.
330ml 6캔 벌크(덕용)포장도 ml당 캐나다 6.09원, 미국 3.96원, 남아프리카공화국 2.71원, 중국 2.93원 아일랜드 3.17원으로 해외 평균 판매가는 3.77원이었지만 국내시장에서는 7.16원으로 두배 가까이 비쌌다.
500ml용량 캔맥주 역시 비싸게 팔기는 마찬가지였다. 캐나다 2413원(4.83원), 미국 1669원(3.34원), 중국 1372원(2.40원), 아일랜드 2500원(5.0원)으로 1ml당 평균 단가는 3.98원이었다. 평균 3083원(1ml당 6.17원)인 국내의 64.5%에 불과했다.
330ml 병맥주 제품도 미국에서는 1288원(3.90원)으로 판매되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2650원에서 2450원 사이에 팔리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은 2배 이상 바가지를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30ml 6병입 포장은 캐나다에서 1만2066원(6.09원), 미국에서 7832원(3.96원), 중국 1만6882원(4.26원)아일랜드 1만2565원 등 ml 당 평균 4.14원에 팔리고 있었다.
5000ml 캔의 경우 캐나다는 2만6281원(5.26원), 미국 2만1276원(4.26원), 남아프리카공화국 1만4045원(2.81원), 중국 1만4068원(2.81원)으로 해외에서는 ml당 평균 3.78원에 불과한 반면 국내에서는 5만3600원으로 1ml당 단가가 10.72원이나 됐다.
국내에서의 높은 판매가는 관세청을 통한 수입맥주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수입업체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07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맥주의 ml당 평균가격은 0.89원이었다.
조사 기간 동안 ml 당 수입 단가는 0.70원에서 최고 1.17원을 넘지 않았으며 9년 동안 1원을 넘긴 경우는 단 2회에 불과했다.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0.70원이었고 10월에는 환율의 영향을 받아 0.77원으로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맥주 물량은 1782만1000톤에 금액은 147억8700만원이었으며 이 중 하이네켄코리아가 본사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145억1900만원이었다. 네널란드에서 수입된 맥주 물량 대부분이 하이네켄의 물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수입되는 맥주의 단가가 곧 하이네켄의 수입단가로 추정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미다. 10월 현재 네덜란드 수입 7개 브랜드가 국내 대형 마트 4곳에서 판매하는 1ml당 평균단가는 6.42원, 하이네켄은 7.88원이었다.
하이네켄의 이론상 출고가는 수입원가 ml당 0.77원과 관세·주세·교육세·부가세 등 세금 1.01원에 예상 영업이익 0.17원(OB맥주 기준)을 더한 1.95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유통비용을 30% 정도라고 가정하면 권장 판매가는 1ml에 2.54원, 330ml 기준 838.2원 정도로 추정된다.
결국 하이네켄은 수입가격은 물론 해외소비자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해 국내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바가지 장사를 했다고 밖에 할 수 없으며 이렇게 거둬들인 이익을 대주주인 네덜란드 본사에 배당해 잔치를 벌이는 셈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들이 4캔 묶음을 10000원에 판매하는 것은 그래도 충분히 이익이 남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판매가격을 양껏 부풀려 놓고 저렴하게 파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할인행사의 규제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네켄코리아는 수입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이유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독 한국 시장에서만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수 차에 걸쳐 질의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