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많이 받았다는 이유로 개인신용등급 산정에 불이익 받는 일이 사라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2월부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이 높다는 이유로 개인신용등급 산정시 불이익 받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고 30일 밝혔다. 한도소진율은 카드사가 카드고객에게 부여한 현금서비스 월 이용가능한도 대비 실제 사용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다음달 1일부터 신용조회회사(CB)가 개인신용등급 평가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을 평가요소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다중·과다 채무자 등에 대한 신용평가를 보다 정교화하는 방향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조회회사는 현재 개인신용등급 산정시 한도소진율을 부정적 평가요소의 하나로 삼고 있으며 한도소진율이 높을수록 낮은 평점을 부여하고 있다.
금감원은 한도소진율이 개인시용등급 평가요소에서 사라지면 9월 기준 현금서비스 이용자 372만명의 70% 수준인 262만명의 신용평점이 상승하고 이 가운데 166만명은 신용등급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5만명은 7등급 이하에서 은행이용 가능권인 6등급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도한 현금서비스 이용은 여전히 부채증가로 인식돼 개인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으므로 적정수준 이상의 현금서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신용 평가시 현금서비스 한도소진율을 반영하는 관행은 그간 여러 불합리성으로 인해 민원을 다수 유발해 왔다.
우선 합리적소비를 추구하고 카드 분실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낮게 설정한 카드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예를 들어 현금서비스 월 이용한도를 500만원으로 설정하고 300만원을 이용한 소비자(한도소진율 60%)보다 월 이용한도를 300만원으로 설정하고 250만원을 이용한 소비자(한도소진율 83%)가 개인신용등급 산정시 불리하다.
또 1개 카드를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카드고객이 다수의 카드를 소액씩 이용하는 카드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현금서비스 월 이용한도가 300만원씩인 3개의 카드로 각각 150만원, 총 45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한도소진율 50%)보다 월 이용한도가 300만원인 1개의 카드로 총 300만원의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가(한도소진율 100%)가 개인신용등급 산정시 불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