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제성장률 2%대 하락 전망
"G2리스크 확산…내년 성장률 2% 중반 하락 가능성"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특히 KDI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우리 경제의 성장률도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9일 KDI가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6%로, 지난해 상반기 전망 3.0% 보다 0.4%포인트 하향됐다.
내년 성장률은 3.0%로 예측했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3.1%)보다 높은 3.6%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유가(두바이)는 내년에 연평균 배럴당 45달러(올해 51달러) 내외를 기록한다는 조건도 포함시켰다.
그러나 내년 우리 경제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수는 저금리, 저유가 등에 따라 가계의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주택분양 호조 등으로 건설경기도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되는 반면, 수출은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외경쟁력도 약화됨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간소비 역시 가계소득 비중감소, 기대수명 연장 등 구조적 요인이 상존하면서 경제성장률을 소폭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설비투자도 수출 부진 등으로 생산이 확대되지 못하고 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DI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전체(3.6%)한 바를 하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DI는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해오고 있으며, 2016년 전망치도 낙관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세계경제 성장률이 금년(3.1%) 수준에 머무를 경우, 2016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더욱이 G2리스크(중국 경제불안과 미국 금리인상)가 추가적인 하방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가 크게 나타날 경우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KDI의 주장이다.
KDI는 "중국경제에 급속한 구조조정이 발생하면서 성장세가 급락하는 경우,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비교적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다면, 가계와 기업의 부채 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액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