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진중권 "적절"·홍준표 "대통령 고군분투 안쓰럽다"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은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홍준표 경남지사가 서로 다른 반응을 내비쳤다.

지난 20일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히다…적절하도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반면 홍준표 지사는 이날 "'표지갈이' 교수들이 179명이나 적발돼 기소됐다고 한다"며 "그런데 교수들이 최근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를 선정했는데 여성대통령을 혼군으로 비유하고 주위는 발호하는 환관으로 비유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친이, 친박도 아니지만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임기 동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혼자 고군분투하는 여성대통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수신문은 같은날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혼용무도가 59.2%(524명)의 지지율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혼용무도에서 혼용은 사리에 어둡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진 말이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