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은행에 맡겨진 채 오랫동안 잠들어 있는 2299억원의 주인찾기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장기미거래 신탁계좌 조회시스템을 전 은행으로 확대하고 연중 상시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국내 16개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장기미거래 신탁계좌는 총 143만6000개, 2299억원 규모이다. 이중 10만원 미만의 소액계좌는 94%에 달한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가 각 은행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장기미거래 신탁계좌를 조회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개선한다. 또 영업점을 방문할 경우 영업점 단말기에 장기미거래 신탁계좌 관련 알람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도 도입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모든 은행들이 잔액 1000만원 이상의 고액 장기미거래 신탁계좌를 자체적으로 특별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은행들은 액수에 관계없이 소액계좌 관리방식에 준해 장기미거래 신탁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총 장기미거래 신탁계좌 중 잔액 1000만원 이상의 고액계좌 비중은 매우 낮지만 규모로 보면 총 장기미거래 신탁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
아울러 금감원은 은행연합회와 손잡고 이달 말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장기미거래 신탁계좌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전 은행들이 장기미거래 신탁계좌 조회시스템을 상시운영하게 되면 누구든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장기미거래 신탁계좌의 존재유무 및 잔액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은행은 알람메시지 발송기능을 통해 고객이 영업점 방문시 고객보다 먼저 신탁계좌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