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슬 귀국 독창회 <사진: 손가슬>
손가슬 귀국 독창회
유럽에서 정상급 프리마 돈나로 활약해온 손가슬(34)이 새해 1월 2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귀국 독창회를 연다.
손가슬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2004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음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다.
23세에 세계적 지휘자 야코프 클레이즈베르크에게 발탁돼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타이틀 롤,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베르디 '리골레토'의 질다, 벨리니 '청교도'의 엘비라 등 오페라 속 프리마 돈나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빈의 뮤직페어라인, 벨기에 왕립 리에주극장 무대에 올랐다.
현지 비평가들은 그에 대해 "성층권과 같은 풍부한 울림과 탄탄한 테크닉, 관중의 심장을 정복하는 유연하고 빛나는 고음, 불꽃 같은 무대 장악력이 일품"라고 평가하고 있다.
손가슬은 이번 공연에서도 헨델의 아리아 '스위트 버드'(Sweet Bird),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세 개의 소네트', 드뷔시의 '젊은 날 네 개의 노래',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광란의 아리아' 등의 레퍼토리로 특유의 부드럽고 청아한 고음을 선사한다.
공연을 앞둔 그는 "콜로라투라의 화려한 음색과 기교를 맛볼 수 있는 곡에서부터 인상파 그림을 연상하게 하는 몽환적인 화성과 선율의 노래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성악가 손가슬의 여러 색깔과 표현력, 그리고 역량을 쏟아내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손가슬의 부친 손원대 시인이 쓰고 빈 국립음대 동기생인 송시웅이 곡을 붙인 '구름 한 점'이 레퍼토리에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손가슬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한국을 방문해 '마음을 만져주는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전국 순회 힐링 음악회를 열어왔으며 이번 귀국을 계기로 순회 공연을 늘릴 계획이다.
기교보다 진정성, 개성과 열정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전통이 유럽 음악의 현주소라는 그는 "기회가 되면 현지 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