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장모 씨(32)는 최근 무좀이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하고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워커를 구입한 뒤로 어쩐지 더 심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 두꺼운 양말을 신으면 땀이 차는데다 벗은 뒤에는 각질이 형성돼 떨어진다. 신발의 보온성까지 더해져 악취가 동반돼 치료법을 알아보고 있다. 날씨가 건조할 때에는 피까지 날 정도여서 괴롭다.
무좀은 흔히 여름철 피부질환 중 하나로 여겨진다. 무좀을 유발하는 것은 피부 가장 바깥층에 기생하는 백선균이다. 무좀균(백선균)은 계절에 상관없이 서식할 수 있어 겨울이라고 사그라들지는 않는다. 특히 겨울철에는 발까지 따뜻하게 보온하는 만큼 무좀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겨울에는 부츠, 워커, 두꺼운 양말 등 보온용품을 찾게 된다”며 “다만 이들 보온용품은 발에 통풍이 잘 안 되면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통풍을 막는 신발, 양말을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지 않고,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신발을 벗거나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게 좋다”며 “귀가 후에는 신발에 신문을 채워 건조시키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추운 날씨에 선호되는 찜질방, 사우나 등은 무좀이 전염되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이들 장소는 덥고 습한 실내 환경으로 무좀균이 서식하기 딱 좋다. 또 공용 발판, 수건, 찜질복 등에 무좀 환자의 각질이 남아 있는 경우 전염될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쓰는 타올 대신 개인용품을 가져가는 게 도움된다.
겨울철은 무좀치료의 적기로 여겨진다. 무좀이 서식하기 쉬운 환경요소 중 체온과 영양은 임의로 바꿀 수 없지만 습도는 조절이 가능하다. 땀이 적고 건조한 겨울엔 신발 관리만 잘 하면 치료에 최적기로 볼 수 있다. 다만 요즘엔 난방이 잘돼 발이 생각보다 건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무좀치료는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며 “급성염증이나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하고, 진균치료를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항진균제 연고를 하루에 1~2회 정도 주변부에 발라준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땐 이트라콜나졸이나 테르비나핀을 4주간 경구복용하고 경과를 지켜본다. 발톱에 무좀이 생긴 경우 연고가 잘 침투하지 못하므로 전용 치료제를 써야 한다.
임 원장은 “무좀에 걸리면 흔히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데 이런 경우 세균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치료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헬스오 정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