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심여칭(我心如秤)'의 자세로…공직을 마무리하다

"아심여칭(我心如秤)의 자세로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겠다."

지난해 12월22일 대구지방국세청 강당에는 진행된 취임식에서 남동국 대구지방국세청장(사진)이 선언한 취임 일성이었다.

아심여칭이란 '내 마음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공평한 마음과 자세를 일컫는 말이다. 국민의 재산권에 칼날을 들이대는 국세공무원으로서 필히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볼 수 있다.

28일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난 남동국 대구청장. 실제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명정대함을 간직한 채 공직생활을 해 온 인물이라는 것이 남 청장에 대한 평가다.

1957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안동고를 졸업한 뒤 일반공채(7급)를 통해 국세청에 발을 들였다. 이후 국세청 조사국, 서울청 조사4국, 중부청 조사1국 등 조사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조사분야 근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저울' 같은 균형감각 없이는 결코 녹록치 않은 근무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국세청 운영지원과 인사계장(1,2계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서기관 승진 후에도 진주세무서을 거쳐, 중부청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으로 일했으며 2012년 7월, 국세청 감찰담당관(현 청렴세정담당관)으로 발탁되어 1년6개월 동안 근무했다. 

부이사관 승진 후 서울청 납세자보호담당관을 거쳐 지난 2014년 9월 고위공무원으로 승진과 동시에 서울청 조사3국장에 전격적으로 임명됐고 고위공무원 승진 고작 3개월만에 대구국세청장으로 인선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부드러운 인상 뒤에 숨겨 둔 강직하고 투철한 공직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 공사를 구분하는 엄정함은 상하 동료들과 지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차분하고 조리있는 말투로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능력도 뛰어나며, 격식에 얽메이지 않고 두루두루 사람들과 어울리는 친화력을 갖춘 것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28일 열린 명예퇴임식에 참석한 남 청장은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고향인 대구에서 지방청장으로 일할 수 있어 기뻤다"며 "개인분야 통합, 차세대시스템 개통, 연말정산 재정산, 근로장려금 확대 등 어려움이 겹친 시기였지만 전 직원들이 합심해서 어느 지방청보다 선도적으로 이를 극복하고 세수도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2년을 국세청에서 근무하는 동안 어려움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지만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전했다.

[약력]
 
▲1957년 ▲경북 안동 ▲안동고 ▲일반공채(7급)
▲국세청 조사국, 서울국세청 조사4국1과, 중부국세청 조사1국1과, 국세청 운영지원과(인사1.2계장), 진주세무서장, 중부국세청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국세청 감찰담당관, 서울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서울국세청 조사3국장, 대구지방국세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