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기업 내 감사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였다.
금융감독원은 감사위원회 외부감사 대응 기능 활성화를 위한 '외부감사 관련 감사 및 감사위원회 운영 모범사례'를 30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감사위원회가 외부감사인 선임 승인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일부 형식적으로 운영된데다 외부감사인과 내부감사인(감사위원회) 간 연계부족으로 내부통제에 허점이 발생하는 등 감사위원회 역할이 미흡했다고 보고 모범사례 발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범사례 발표를 통해 외부감사 과정에 있어서의 감사위원회의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고 기능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감사위원회 소속 위원은 그동안 부실감독책임에 따른 제재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외감법(제16조)이 최근 개정되면서 회계감사를 소홀히 한 감사위원회 소속 위원에 대한 법적조치가 가능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범사례가 배포되면 기업들이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스스로 활성화시키고 외·내부감사인 간 연계를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는 감사위원회 소속 위원 등의 회계감사 감독소홀 여부를 판단할 때 모범사례 준수여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모범사례는 감사위원회가 회사의 재무제표 및 외부감사 과정에 대한 감독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