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54개 기업 구조조정대상 선정…전년 比 20개사 증가
금융당국이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으로 19개 기업을 선정했다.
금융감독원은 11월부터 이달까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368개사를 대상으로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19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개 대기업 중에서는 워크아웃 대상 C등급이 11개사, 법정관리 대상인 D등급이 8개사였다.
상반기에 실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서 선정된 구조조정 대상기업을 포함할 경우 해당 기업은 모두 54개사로 지난해보다 20개사나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정기평가만 실시했지만 올해는 경기침체로 인해 대기업에 대한 수시평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 한차례 더 신용위험평가를 한 데다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구조조정 대상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이 3개사로 가장 많았고 조선과 기계제조·음식료가 각 2개사, 건설·전자·석유화학·자동차·골프장 등이 각 1개사였다.
올해 전체로는 건설이 14개사로 가장 많았고 철강(11개사)과 전자(8개사), 조선(4개사) 등의 순으로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이 많았다.
이들 19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모두 12조5000억원이고, 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은 1조5000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금융권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하면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이들 기업의 상황에 맞는 경영정상화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워크아웃 대상 기업은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산매각 및 재무구조개선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부실기업(D등급)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 등을 통해 신속한 정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1일 기촉법 실효 가능성에 대비해 연내 채권은행협의회 소집 통보를 유도할 예정이다.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 기업 23곳에 대해서는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계획 불이행 시 수시평가 등을 통해 조치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워크아웃 진행 기업의 정상화계획 수립 전까지 협력업체에 대한 B2B 대출의 상환유예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내년 1월 중 신용위험평가 및 사후관리의 적정성 등에 대해 신평사나 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가와 공동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