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2016년 금융산업 전망' 발표
내년도 금융산업의 가장 큰 과제는 자산건전성 강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계와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융업권별 진입장벽이 완화되면서 업권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30일 '2016년 금융산업 전망'을 통해 내년 금융산업은 대손비용 관리와 자산관리무분 성장이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선 금융산업이 내년에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가계와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위험과 이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강화를 지목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국내 경기도 2%대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2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재무적으로 취약한 한계기업의 증가가 금융사들의 수익성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또 계좌이동제 확대와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비은행 금융사의 소액외화이체업 허용, 크라우드펀딩 등 업권별 진입장벽을 완화하는 정책들로 내년에는 업권간 경쟁이 심화되고 핀테크 기업의 금융비즈니스 진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중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분석실장은 "ISA와 개인연금계좌 등으로 대표되는 자산관리서비스 활성화 방안이 내년에 도입 및 시행될 예정이어서 저성장·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자산형성 및 금융투자 시장의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관리 강화와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 태도 및 건전성 관리는 한층 보수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의 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세는 마감될 것이라면서도 가계 및 기업 대출 규모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손비용 증가로 이익 규모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만 수석연구원은 "현재 우리가 당면한 기업 구조조정은 몇몇 한계기업의 회생이나 청산이 아니라 산업구조 차원의 개편"이라며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법제도 정비와 함께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 체계와 관행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계좌이동제 확대와 관련해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간 경쟁을 심화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중금리대출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얼마나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선보일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또 ISA와 개인연금계좌 도입을 계기로 금융사들이 금융상품 판매 위주의 영업에서 포트폴리오 관리 중심의 자산관리서비스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도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진 수석연구원은 "ISA의 경우 우리보다 일찍 유사한 제도를 도입한 영국과 일본에 비해 세제혜택의 범위가 너무 좁고 의무가입기간이 존재하는 등 제도가 조기에 활성화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어 "세제혜택의 경우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가입 기간별 세제혜택을 차별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