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D-99, '3黨3色' 총선레이스 본격 서막

與 총선공약단 발족…더민주 인재영입 박차…정의 '미래정치' 비전

4월 20대 총선을 향한 여야의 총선레이스 서막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안철수,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연이은 탈당으로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외부인재 영입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여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은 5일 총선공약 개발을 위한 공약개발본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선공약 마련작업에 들어간다.

정의당 역시 그동안 야당의 '정권심판론'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국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모색하는 총선 슬로건과 CI(상징물), 정책홍보물 등을 선보였다.

□ 與, 野 인재영입에 맞서 총선공약개발단 발족…복지 축소 시사 = 새누리당은 외부인재 영입으로 분당위기를 차단하려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총선 공약 마련을 위한 공약개발본부를 출범시켰다.

공약개발본부는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본부장을 맡고 현역 의원 59명을 포함해 총 66명으로 구성됐다.

개발본부는 '활기찬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안전한 대한민국, 반듯한 대한민국'이라는 4대 비전을 목표로 일자리, 개혁, 공정, 안심, 공동체 복원 등에 대한 공약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의 민생119본부(본부장 나성린 의원)을 바탕으로 하고 '정책홍보단'(단장 정미경 의원)과 '자문위원단'(단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으로 구성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공약개발본부 발족식 인사말에서 "제20대 총선이 오늘로 이제 99일 앞으로 다가왔다. 당은 20대 총선 공약개발단 발족식을 계기로 총선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돌입해야겠다"며 "이번 총선공약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과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 "어느 시의 시장이 청년배당,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원 등 3대 무상복지 사업 강행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이 시는 얼마 가지 않아 결국 부도가 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표를 얻기 위해 국민을 속이고 앞으로 우리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이런 일은 절대 해선 안 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복지 정책 축소를 시사했다.

□ 더민주, 인재영입 박차…이수혁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 영입, 朴정부 외교 겨냥  = 분당 위기를 맞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5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에 이어 이수혁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를 영입했다.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 3호로 더민주에 입당한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며, 남북한 간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을 최초로 개설한 인물로 같은 해 제네바 4자회담의 성사를 이끌어낸 외교전문가다.

문 대표의 이 전 수석대표 영입은 최근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위안부 협상 타결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외교 실패와 장기간의 남북 경색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 등 거물급에 맞설 표 교수와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김 의장 영입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전 수석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관통하며 외교업무를 맡아온 것도 발탁 배경이다. 김대중 정부인 1999년 외교통상비서관으로 활약했고 2003년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를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인 2005년엔 주독일대사를, 2007년에는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담당)을 역임했다.

이 전 수석은 지난 2011년 수개월 동안 여권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안보 가정교사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전 수석측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외교자문 역할을 해달라고 해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미래연구원 등 정당이나 정치조직에 몸을 담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대표는 입당 발표문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코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 한다"면서 "대안적인 통일정책과 외교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팀워크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위안부 관련 합의에 대해서는 "피해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지도 않은 채 양국 외교 장관 간에 쫓기듯 서둘러 합의며, 최종적, 불가역적이라고 선언한 것은 정치적 합의에 다름이 아니"라면서 "법적 구속력을 주장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정의당, '정권심판론' 벗어나 '미래정치' 비전 = 정의당 역시 이날 20대 총선에서 사용할 슬로건과 CI(상징물), 정당 홍보 캠페인 등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정의당은 총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야당이 프레임화한 '정권심판론' 대신 '미래정당육성론'과 '정권교체연대론'을 내세웠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바꾸겠다'는 승리비전과 혁신경쟁을 강조하는 것으로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 공략에 나선 셈이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총선 공개 시연회를 통해 "미래중심정당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과거 선거구도는 제1야당이 주도하는 '정권심판론' 대 집권세력이 주도하는 '안정발전론'에 입각해 진행됐지만 이번 총선을 '낡은 정치' 대 '미래 정치'라는 새로운 구도로 치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색이기도 한 노란색 바탕으로 된 물방울 모양의 CI는 노동의 가치를 담은 땀을 상징한다. 노란 땀방울엔 '정의당, 크게 써 주십시오', '더 크게 쓰자 정의당', '쑥쑥 커라 미래정치!' 등 3가지의 메시지를 담은 총선 슬로건을 공개했다. 이를 더욱 부각시켜줄 '땀 돌이' 마스코트도 내세웠다.

이어 "정의당은 능동적 시민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생산자 집단인 노동자, 정치의 도움이 절실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이라며 "정의당이 더 커져야 하는 이유를 시민, 노동자가 스스로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며, 창조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들 슬로건과 마스코트를 이용해 '정의당은 다릅니다'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총선 정책도 공모할 계획이다. 또한 1월말께 총선공약 발표회를, 2월 중에 선대위 발대식을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심 대표는 다음 주 중에 야권 연대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