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이종걸, '남행열차' 옆자리에…법안 물꼬틀까

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 부친상 함께 조문

술잔 주거니받거니 밝은 분위기…"마음은 많이 좁혔다" 

여야 원내대표가 '남행열차'에 나란히 앉아 2시간여를 함께 보내면서 교착 상태인 쟁점법안 협상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원유철·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5일 저녁 용산발 KTX를 타고 전북 익산으로 향했다. 이날 새벽 부친상을 당한 더민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상가 조문을 위해서다.

원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의 좌석까지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인 이 원내수석부대표의 협상 파트너인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들보다 앞서 상가를 찾았다.

원·이 원내대표는 최근 시내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한 데 이어 이날 '열차 회동'을 이어가면서 종료일을 사흘 남긴 12월 임시국회의 쟁점법안 처리나 선거구 협상 문제 등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라고 원 원내대표 측은 전했다.

이 원내대표 측도 연합뉴스에 "여야 원내지도부가 철도 여행을 같이하면서 정국의 경색을 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문상 가는 시간을 이용해서라도 분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이 원내대표는 자정께 함께 도착해 조문한 후 조원진·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한자리에 앉아 서로 술잔을 권하며 밝은 분위기에서 3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원·이 원내대표는 수석부대표들에게 "열차 안에서 1시간은 싸우고 1시간은 웃으며 대화했다"면서 현안에 대해 이견을 다소 좁혔다고 말해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들은 그러나 자세한 협상 내용은 밝히지 않고 앞으로 노력해서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특히 이 원내대표가 "총선이 잘 되면 기차의회, 민심의회를 해보자"고 말하자, 원 원대대표는 "기차는 평행선이지만 목적지가 같다.국민과 민생을 위한 것이니 잘 합의해 보자고 했다. 마음은 많이 좁혀갔다"고 부연했다.

원·이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들에 대해 민심이 좋지 않아서 19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가 될 수 있다"며 "1월 8일에 임시국회를 열어 (선거구나 쟁점법안의 처리를) 끝내자고 하면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원진·이춘석 수석부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줘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