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부양가족이 많은 직장인이라면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도 많아진다.
배우자를 비롯해 따로 거주하는 부모님,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등이 부양가족인 경우 '인적공제' 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
특히 자녀가 많은 직장인들의 혜택도 커졌다. 자녀가 있고 자녀를 기본공제 신청한 직장인은 자녀세액공제를 신청할 수 있는데, 지난해 관련 법률 개정이 이루어지면서 자녀세액공제 혜택 폭이 확대됐다.
□ "1명당 150만원을 공제해드립니다" = 직장인 본인을 제외한 가족(부모, 조부모, 배우자, 자녀, 형제자매 등) 중에서 일정 요건을 만족한 사람이 있으면 1명당 150만원을 근로소득에서 빼준다. 물론 소득요건, 연령요건, 동거요건 등 일정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우선 근로자 본인을 제외한 부양가족의 연간 소득금액이 1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기본공제 대상자의 소득요건을 확인하려면 종합소득금액, 퇴직·양도소득금액을 모두 합한 금액이 1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지난해(2015년) 기본공제 대상자가 급여나 사업소득이 없더라도 퇴직소득이 있거나 양도소득이 없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연 소득 100만원을 초과한 가족을 기본공제 대상자로 공제하면 향후 세금이 추징되기 때문에 유념해야 한다.
일정 연령기준에 부합하는 부양가족에 대해서만 기본공제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자.
부양가족공제 대상자 중 직계존속(부모님)의 경우 60세 이상(1955년 12월31일 이전 출생), 직계비속(자녀)의 경우 20세 이하(1994년 12월31일 이전 출생)와 같은 연령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형제와 재매는 20세 이하 또는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단 부양가족이 장애인인 경우에는 나이 제한 없이 기본공제를 적용받을 수 있다.
동거 요건은 주민등록등본 상 동거하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다만 직계존속은 주거형편 상 동거하지 않아도 기본공제대상에 해당하며 배우자나 자녀는 동거하지 않아도 기본공제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다.
□ 기본공제 외에 추가공제도 있다고요? = 기본공제 대상자 중 경로우대, 장애인 등 추가적인 요건에 부합되는 직장인의 경우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다.
경로우대 추가공제는 기본공제대상자 중 70세 이상(1945년 12월31일 이전 출생)의 경로자를 부양할 경우 1인당 100만원을 공제해준다. 가령 71세 아버지를 부양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기본공제 150만원과 경로우대 공제 100만원이 추가되므로 총 25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장애인이나 중증환자를 부양할 경우에도 1인당 2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지병이 있어 항상 치료가 필요하고 취학이나 취업이 곤란한 상태에 있는 사람이 의료기관의 확인을 받은 '장애인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연간 3000만원 이하의 소득을 가지고 배우자가 없는 세대주인 여성 또는 배우자가 있는 여성근로자에게 연간 50만원을 공제해주는 부녀자공제도 있다. 배우자가 없이 자녀를 부양하는 한부모 가정에 대해서도 연 10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부녀자'이면서 '한부모'에 해당하면 둘 다 공제받을 수 없고, 한부모 공제(연 100만원)만 가능하다. 배우자가 없고 자녀가 있는 여성 직장인은 배우자 공제를 받지 않고 한부모 공제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부모님이 경로우대와 장애인 요건을 모두 만족했다면 어떨까. 답은 두 가지 공제를 모두 적용받을 수 있다. 가령, 중증환자로 인정받은 아버지가 만 70세 이상일 때 총 300만원을 추가공제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한편 출산장려책의 일환으로 자녀 세액공제가 확대됐다.
자녀세액공제는 2명까지 15만원씩 세액공제를 해주고, 3자녀부터 1명당 종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공제의 폭이 늘어났다. 6세 이하 자녀의 세액공제액은 둘째부터 15만원이다. 출생·입양 세액공제 30만원까지 더하면 총 75만원을 세액공제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