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범죄수사단 "사실상 중수부 부활"…5공 비리 등 수사했던 '핵심 중 핵심'

사실상 중수부 부활

법무부가 설치했다고 밝힌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을 놓고 '사실상 중수부 부활 아니냐'는 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중수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1981년 설치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는 대검찰청의 공직자 비리수사처로 공안부와 함께 검찰의 양대 중핵을 이루어온 핵심 부서이다.

검찰총장의 직할 수사조직으로 청와대나 검찰총장의 하명사건 수사를 담당해 오면서 이철희 장영자 씨 부부 어음사기 사건, 명성사건, 5공 비리사건, 수서사건, 율곡비리,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과 한보사건, 김현철 씨 비리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획을 긋는 굵직한 사건들을 처리해왔다.

정예 검사와 수사관이 포진한 데다 2년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직접 지휘한다.

그러나 중수부는 또 표적사정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일 법무부는 '한시적'이라는 단서를 붙여 서울고등검찰청에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대검 중수부 폐지 이후 검찰의 주요 부패사건 수사 역량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수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을 설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초대 단장에는 지난해 방위사업비리 수사를 지휘한 방위산업비리 합동수사단장 김기동 검사장(52·사법연수원 21기)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