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14일 김종인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주도했다. 하지만, 정부 출범 후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자, 비판을 하며 정부와 멀어졌다.
◈ 朴 대통령 '멘토' 김종인, 다시 野 선대위원장으로 컴백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76) 전 의원을 영입했다.
문재인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종인 전 의원이 우리 당과 함께 해주기로 했다"며 "최고위와 상의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고 김 전 의원을 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정권의 탄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이라며 "하지만 국민이 박근혜정권에 걸었던 기대는 처참히 꺾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가치를 버렸다고 시대정신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부의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낡은 경제세력과 새로운 경제세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김 전 의원은 학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경제민주화를 필생의 신념으로 추구해왔다"며 "김 전 의원은 우리 당을 시대적 과제인 소득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등 계층 간의 소득불평등을 바로잡지 못하면 국민 삶을 도저히 바꿀 수 없다"며 "우리 아이들이 흙수저라고 처지를 비관하며 희망을 잃는다면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더민주는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싸우고자 한다"며 "낡은 경제를 혁파하고 새경제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지난 대선·총선 핵심공약인 '경제민주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을 지냈고 이듬해 대선공약을 발굴하는 국민행복추진위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노태우정권 시절 보건사회부 장관과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을 주도해 '경제민주화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자, 쓴소리를 하면서 정권과 사이가 멀어졌다. 또한 안철수 의원의 정치권 입문 당시 조언을 해주는 등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도 알려졌다.
◈ 安의 '총선연기론'…새누리-더민주 일제히 비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의원 중심의 국민의당이 '총선연기론'을 주장한 것에 대해 "또 다른 법위반", "헌정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전날(13일) 창당준비위원회 명의의 성명을 통해 "총선이 불과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 사상 초유의 무법적 선거구 실종 사태가 초래되고 말았다"며 "국민의 선택권과 참신한 정치신인의 출마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총선 연기를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14일에도 선거구가 실종된 현 상태를 '무법적 상황'이라고 규정하고 "정치신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총선 연기 제안을 거듭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에서 선거연기를 주장하고 있는데 선거연기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선거구 획정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민의당이 총선연기 운운하면서 선거에만 집중하지 말고 민생 현안에 대한 대안제시와 실천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지금의 총선 사태는 여야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문제지만 오래 전부터 예정된 선거일을 연기하자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국회의원 선거일은 공직선거법에 확실히 규정돼 있으며 선거일 변경은 또 다른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 상반기를 내내 선거체제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당이 참신한 인재 발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자신들의 조직구성 시간에 쫓기는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저러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의 '총선연기론'에 대해 "선거라는 것이 우리 대의민주주의를 지키는 근간인데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연기한다는 것은 헌정에 있어서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런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돼서 정말 면목 없다"면서도 "어떻게 하든지 정치권에서 해결해 내야한다. 정치권이 해결해야 될 일을, 정치권의 잘못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을 국민들에게 전가 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