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들은 고정적으로 꼭 나가야 할 생활비 지출에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다반사다. 더욱이 쇼핑이나 여행을 할 때 많은 현금이나 수표를 소지할 필요가 없어 변동적인 지출에도 해결책이 되고 있다.
이렇듯 신용카드와 체크카드가 보편적 가계지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한 해 동안 지출한 금액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각각의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같은 돈을 쓰더라도 연말정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등의 사용금액에 대해서는 공제혜택이 늘어나면서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더 돌려받고 싶은 근로자라면 소비패턴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 "신용·체크카드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세요" = 근로자가 한 해 동안 신용카드 등으로 지출한 금액을 연말정산을 통해 돌려받고자 한다면, 본인의 총급여(연봉에서 비과세 근로소득을 제외한 급여)액의 25% 이상을 지출해야만 한다.
공제대상은 신용카드, 직불카드(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직불전자지급수단, 기명식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으로 결제한 금액이다. 기본공제 대상(연간 소득금액 100만원 이하)인 배우자를 비롯해 부모, 자녀가 사용한 금액도 공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의 사용 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다르다. 연소득의 25% 이상을 초과해 사용한 금액에 대해 신용카드는 15%, 체크카드와 현금은 30%의 소득공제를 해 준다.
공제액이 2배나 차이 나기 때문에 체크카드만 무조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게 느껴지지만, 공제한도(300만원)가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300만원인 한도를 초과했더라도 전통시장이나 교통비로 지출한 금액이 더 있다면 각각 100만원이 추가 공제돼 최대 500만원까지 카드공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비용은 신용카드, 체크카드(현금 포함)에 관계없이 사용액의 30%를 공제받을 수 있다.
또한 체크카드 및 현금영수증, 신용카드로 전통시장과 대중교통을 이용한 금액에 대해 2014년 연간 사용액의 50%보다 2015년 하반기 사용액이 큰 경우, 초과로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는 20%를 추가로 공제해준다. 2015년 상반기 이용분에 대해서는 2013년 연간 사용액의 절반보다 많이 쓴 금액에 대해 10%를 추가 공제한다.
□ 4800만원 버는데, 카드로 2600만원 지출했다면? = 근로자들이 가장 궁금한 점은 신용카드 등으로 한 해 지출한 금액이 얼마나 공제되는지의 여부다.
가령 총급여액이 4800만원인 근로자 A씨가 지난해 신용카드 대금으로 1000만원(대중교통 이용분 200만원), 현금으로 1000만원(전통시장 사용분 300만원 포함), 체크카드 사용으로 600만원(전통시장 100만원 포함) 등 총 2600만원을 지출했다고 가정하자.
2014년에는 신용카드로 1200만원(대중교통 100만원), 현금·체크카드로 1300만원 등 총 2500만원을, 2013년에는 신용카드로 1000만원(대중교통 200만원), 현금·체크카드로 1200만원 등 2200만원을 사용했다는 전제조건도 붙는다.
A씨가 지난해 신용카드 등으로 사용한 금액 2600만원이 총급여의 25%(1200만원)를 초과하기 때문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전통시장, 대중 교통비 사용분에 대해 30%의 공제율을 적용하면 180만원, 현금·체크카드 사용액에서 30% 공제율을 적용해 360만원, 신용카드는 120만원이 공제된다.
그러나 A씨의 경우 총급여액의 25%인 1200만원보다 신용카드 사용분이 적기 때문에 여기서 최저사용금액에 해당하는 소득공제 금액인 240만원(신용카드사용분<800만원>×15% + 최저사용금액(1200만원)-신용카드사용분(800만원)×30%)을 빼야 한다.
위 금액을 빼고 나서 지난해 상·하반기 추가공제율을 적용했을 때, A씨는 최종적으로 지난 한 해 신용카드 등으로 사용한 2600만원 가운데 460만원을 과세표준에서 뺄 수 있다.
한편 본인이 운영하는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비용이나 자동차를 구입한 비용(중고차 포함), 세금납부 등에 지출한 금액은 공제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이 밖에 신용카드 등으로 납부한 국세, 지방세, 전기요금, 수도료, 가스료, 전화료(정보사용료·인터넷이용료 포함), 아파트관리비, TV시청료(유선방송 등 포함), 도로통행료 등도 카드공제를 받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