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개발에 사회공헌까지 기업 셰프 활약 '눈길'

‘셰프’, 쿡방 열풍에 인기 고공행진...기업서도 핵심 역할 담당

최근 쿡방이 안방을 점령하면서 스타 셰프들의 인기가 드높은 가운데 일반 식품기업 소속 셰프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맹활약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18일 CJ프레시웨이에 따르면 흔히 ‘셰프’라고 하면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고급 요리를 만드는 사람을 떠올리기 쉽다. 더욱이 최근 쿡방 열풍에 따라 일부 방송 출연 스타 셰프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기세다.

더욱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전국 초등학생 6만여 명의 장래희망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들은 교사와 연예인에 이어 ‘요리사’가 되길 희망했다. 남학생들도 큰 차이는 없지만 운동선수, 의사 등에 이어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셰프들의 직업 세계는 고급 요리를 만드는 사람에 국한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식, 양식, 중식, 일식 조리사부터 제과 제빵사, 파티쉐,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음식평론가, 메뉴개발자까지 셰프들의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셰프들이 식품기업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나 전문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식자재를 유통하거나 대규모 단체 급식장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대형 식품기업들의 경우,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것이 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기업에 몸담고 있는 셰프들은 주로 병원, 산업체, 관공서 등 대형 급식장의 메뉴를 개발하거나 프랜차이즈 외식기업의 메뉴를 개발한다. 이외에도 조리 시연회나 조리교육, 쿠킹클래스, 레시피북 발간 등 요리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방송·신문·잡지 등의 매체에 음식이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식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조리 한 음식을 그릇, 테이블, 꽃 등 소품을 활용해 보기 좋게 연출하는 것까지 담당한다. 

또한 조리교육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셰프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식자재를 납품 받고 있는 중소 외식 업체에 새 메뉴를 제안하기도 하며, 여기에서 일하는 조리사들이 새 메뉴를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조리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이문희 셰프는 “유명 외식업체의 인기 메뉴들 중에는 식품회사의 셰프들과 협업을 통해 출시된 메뉴들이 많다”며 “이에 기업에 몸담고 있는 셰프들의 직업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으로 우리 팀에서도 한해 평균 200여 메뉴를 개발해 급식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들이 ‘맛있다’고 해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노인복지회관이나 독거노인 등 사회의 소외 계층을 찾아가 건강과 관련된 레시피 시연회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한 집들이 봉사인 ‘Cook-들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임하고 있다.

일례로 CJ프레시웨이 소속 셰프들의 경우, 지난 9월 경기도 안양시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치매환자를 위해 ‘뇌 건강 식단 가이드’ 시연회를 진행하는가하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위한 집들이 봉사 행사인 ‘Cook-들이’를 정례화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 인사팀 관계자는 “식품기업은 ‘맛’을 만들고 ‘맛’을 유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맛’을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가인 ‘셰프’들의 꾸준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고 오는 셰프들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