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에도 일부 담배 가격을 4번이나 바꾸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외국계 담배제조업체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역삼동 파이낸스센터 소재 BAT코리아 본사에 조사국 직원들을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BAT코리아 세무조사는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이루어지는 세무조사다.
특히 재무 및 세무 관련 자료를 모두 예치(압수)하는 비정기 세무조사(심층세무조사) 형태의 세무조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특별세무조사'로 지칭되기도 했던 심층세무조사는 세금탈루 수법이나 규모가 통상적인 조사방법으로는 조사의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 판단되는 경우 실시되는 조사기법. 조사대상도 조사대상 회사의 회계장부뿐만 아니라 거래처 관계 및 금융계좌추적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다.
그동안 BAT코리아는 자사 담배 '보그'의 가격을 시장점유율에 따라 유동적으로 책정,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 왔다. 시장점유율이 낮으면 가격을 낮게 책정해 판매량을 늘리고 다시 점유율이 오르면 가격을 올리는 방식이다.
실제로 BAT코리아의 보그 담배는 정부의 지난해 1월 담뱃값 인상 정책에 따라 한 값 당 3500원으로 책정됐다. 타사의 다른 담배와 달리 인상폭이 적어 품귀현상을 빚으며 판매량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자 BAT코리아는 2월 담배 가격을 다시 4300원으로 올렸다.
이후 가격인상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줄자 또 다시 4100원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한편 BAT코리아는 2014년 한해 약 100억의 당기순손실을 공시했고 자본총계 또한 135억에서 -88억까지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계속된 영업 부진으로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에까지 영향을 미쳐 자본잠식 상황까지 치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