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2월 경기전망 "세월호 때보다 안좋다"

전경련 600대기업 대상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2월 전망 지수 86.3...세월호 때 94.5 보다 낮고 메르스 84.3 때와 비슷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3으로 7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지난 2014년 6월 세월호 사고때 보인 94.5 보다 훨씬 낮고, 작년 7월 메르스 사태 가 났을때인 84.3 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응답자중 긍정적 대답과 부정적 대답을 100을 기준으로 나타낸 지수로 수치가 100보다 크면 긍정적 응답자가 많은 것이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종합경기 BSI 추이

전경련은 이렇게 기업들의 2월 경기전망이 악화된 것은 중국경기 악화, 유가하락, 미국 연준금리 등 외부요인이 악화된 것 외에도 국내 민간소비 위축이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기업경영에 가장 우려할 만한 사항으로 민간소비 위축을 꼽은 기업이 30.6%나 돼 중국성장둔화를 지적한 20.8% 보다 많았다.

대기업들은 개별소비세 인하,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책이 효과가 다됐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2월의 설 명절 효과에도 불구하고  금번 기업 경기전망(86.3)이 급락한 것은 중국 성장 둔화, 환율 불안 등과 같은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민간소비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과 금융시장 모니터링으로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