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직접 탐지 성공 <사진: 연합뉴스TV 뉴스 캡처>
'중력파 직접 탐지 성공'
미국 중력파 연구소인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와 미 국립과학재단(NSF) 연구팀이 약 100년 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성공해 과학계가 들끓고 있다.
1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연구팀은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공간과 시간을 일그러뜨리는 것으로 알려진 중력파를 찾았다"며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중력파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이 생성되는 등 우주에서 갑자기 중력 변화가 일어날 때 시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발생한 파동이 빛의 속도로 바깥(우주공간)으로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아인슈타인은 1915년 발표한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중력파의 존재를 예측했으나 정확하게 입증되지 않아 과학자들은 중력파를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수수께끼'라고 불렀다. 지난 2014년 미 하버드 천체물리센터는 중력파 탐지를 발표했다가 중력파가 아닌 우주먼지가 남긴 것으로 결론이 나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번에 라이고 연구팀은 미 루이지애나주 리빙스턴과 워싱턴 주 핸퍼드에 위치한 길이 4km의 'ㄱ'자형 진공터널 '라이고(LIGO)'에서 레이저 간섭계를 이용했다. 이들은 레이저를 보낸 뒤 터널 끝 거울에서 반사된 빛을 분석해 미세한 시공간의 뒤틀림을 일으킨 중력파 확인에 성공했다.
이번에 확인된 중력파는 각각 태양 질량의 36배, 29배인 블랙홀 2개로 이뤄진 쌍성이 지구로부터 약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충둘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지구에 도달한 것. 빛의 속도로 중력파가 전파되기 때문에 13억년 전에 발생한 블랙홀의 충돌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중력파는 거리가 멀어지면 신호 크기도 작아져 지구에서는 아주 미세한 정도만 남게 돼 이번 발견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최초의 중력파 직접 확인일 뿐만 아니라 최초 블랙홀 쌍성 관측, 중력파 이용 천체 탐구의 시발점 등의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또 과학계는 약 138억년 전 대폭발(Big Bang·빅뱅) 당시 형성된 중력파를 검출해 초기 우주 형성 원리까지 파악하길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