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중력파' 직접 탐지 성공에 한국 연구진 참여…실험 자료 분석 기여

'아인슈타인 중력파 직접 탐지 성공'

미국 중력파 연구소인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LIGO·라이고) 연구팀이 약 100년 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성공한 가운데 우리나라 연구진도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KGWG) 단장인 이형목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한국 연구진이 라이고 실험 자료 분석에 쓰인 소프트웨어에 일부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력파 검출 데이터에 섞인 잡은·신호 분리 알고리즘 연구와 중력파 검출기 디자인시 어떤 천체가 어떻게 관측될지 예상하고 확률을 제공하는 연구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KGWG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대, 부산대 등 5개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2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 20여명으로 구성돼 라이고 연구에 참여해왔다.

이 교수는 "최초 블랙홀 쌍성 충돌 과정을 관측한 이번 발견으로 중력파를 관측해 천체를 이해하는 '중력파 천문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이제 우주를 이해하는데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교수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중력파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가적 예산 지원이 거의 없는 등 '중력파 천문학'에 대한 대비가 안 돼 세계적으로 뒤쳐질까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날 라이고 연구팀은 아인슈타인이 1915년 일반상대성이론을 통해 존재를 예측한 중력파를 "직접 측정 방식으로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중력파란 수명을 다한 별이 폭발하거나 블랙홀이 생성되는 등 우주에서 갑자기 중력 변화가 일어날 때 시공간이 일그러지면서 발생한 파동이 빛의 속도로 바깥(우주공간)으로 전달되는 것을 말하는데 그동안 존재가 입증되지 않아 수수께끼로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