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310개 펀드 동시 출시…자산운용업계 '분주'
오는 29일부터 해외상장주식의 매매, 평가손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부활한다. 7년 만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에 발맞춰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이하 해외주식펀드) 310개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특히 해외주식펀드 비과세 혜택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운용업계는 상품 준비에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매매·평가손익에 10년간 비과세… 1인당 3000만원 납입 가능
해외주식펀드는 직·간접적으로 해외상장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이다. 그동안 해외주식펀드에 투자하면 매매, 평가차익, 환차익, 배당이익에 연간 15.4%의 세금이 붙었다.
또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자가 되면 최대 41.8%까지 세금이 늘어났다. 때문에 22%의 양도소득세를 무는 해외주식 직접투자나 배당이익에만 과세가 되는 국내주식형펀드보다 투자자에게 불리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해외주식펀드에 가입하면 3000만원까지 '매매·평가차익·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배당금에 대한 세금은 따로 내야한다.
이 펀드는 소득요건 등 가입조건이 없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가능기간은 올해부터 2017년 말까지 2년간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펀드를 해외주식투자 전용계좌로 옮길 수는 없고 전용계좌를 통해 신규 투자를 해야한다.
세제혜택기간은 저축(계좌) 가입일로부터 최대 10년간이고, 중도인출을 했을 때는 인출 때까지 세제혜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는 분주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9일 38개 자산운용사가 310개의 해외주식펀드를 공동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외주식펀드의 수익이 직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운용사들은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비과세 상품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판매채널도 확대해 영업력도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과 유럽·일본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 6종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106개 해외펀드가 마련돼 있어 신상품 출시보다는 기존상품의 비과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유럽과 일본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비과세 해외펀드로 내세웠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해외주식형 펀드 11개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밖에 국민은행, SC은행, NH투자증권,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도 판매채널을 확보한 상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품 출시일에 맞춰 발빠르게 준비 중"이라며 "해외주식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부활함으로써 해외투자가 활성화되고, 국내·외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취급하는 전국의 증권사(펀드온라인코리아 포함), 은행, 보험사 등 모두 48개 금융회사 영업점에서 펀드 가입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