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세, 재산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인 '경상조세'의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새 2.0%가 증가했는데, 우리 국민들은 가구당 매달 14만원 수준의 세금을 납부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연간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한 연간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1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80만4000원) 0.7% 증가한 액수다.
특히 가구당 납부하는 경상조세는 13만8000원으로, 전년(2014년) 13만5000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경상조세란 가계부를 작성할 때 세금으로 분류되는 항목으로서 근로소득세, 사업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일상적으로 부과되는 직접세로 한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상조세는 누진과세 구조 하에서의 취업자 증가·임금 상승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취업자가 33만7000명이 늘었으며, 임금도 3.1% 높아지는 등 과표구간 상승 등으로 자연증가가 됐다. 2011~2015년까지 근로소득세수 평균 증가액은 1조7000억원 이른다.
같은 기간 가구당 비경상조세(양도소득세, 부동산취등록세 등)의 부담도 늘었다. 지난해 비경상조세는 16만원으로, 전년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매매거래량 등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인된다.
세금과 함께 비소비지출에 포함되는 연금·4대보험료 등 준조세 지출도 늘었다.
구체적으로 국민연금 기여금의 경우 가구당 월평균 12만5000원으로 전년대비(12만2000원) 2.4% 증가했고,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험료 지출은 15만9000원으로 3.7% 늘었다. 다만 이자비용 지출은 금리인하 영향으로 월평균 8만2000원 수준으로 집계되며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한편 가구당 한 달에 437만원 벌어 337만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연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가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로소득(1.6%↑)과 기초연금 및 공적연금 등 수급자 확대로 이전소득(9.4%↑)이 늘어난 영향이다.
연간 가계지출은 월평균 337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0.5% 늘었으며, 이 중 소비지출은 256만3000원이었다. 가계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흑자액은 100만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