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달훈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최근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관할 지역의 여러 상황 등을 살피기 위해 다른 유관기관들과 관할지역의 문제와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국세청이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를 포함한 한반도의 허리, 경기도와 강원도에 이르는 광활한 관할지역과 복잡하고 다양한 세원특성을 지니고 있는 중부지방국세청을 이끌고 있는 심달훈 중부국세청장은 1급 청장으로 올라서기 전부터 주변의 의견을 청취하고 업무추진의 방향을 설정하는 '신중파'로 잘 알려져 있다.
다소 깐깐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업무에 있어서 실수의 여지를 줄여 최선의 결과물이 도출되게끔 유도하는 그의 업무스타일은 '국세공무원 심달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형성하게 만든 원동력이나 다름없다.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위치인 지방국세청장에 올라섰어도 달라지지 않았다.
심 중부청장은 조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기관장들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관할지역의 이런 저런 상황과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방국세청이 지원할 부분을 발굴해 적극 지원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내기 시절 없었던 예비역, 국세공무원으로 '성공'하다
심 중부청장은 1959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호적상으로는 서울 사람이지만, 그는 엄연한 '충청인'이다. 중학교 시절 서울로 옮겨와 중대부고를 거쳐 3수 끝에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운이 없게도(?) 대학교 입학식만 달랑 치른 후 다음 날 곧바로 군에 입대, 수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새내기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이렇게 시간을 훌쩍 보내는 바람에 행정고시 합격도 동기들에 비해 늦은 나이에 이룰 수 있었다.
서울올림픽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989년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사무관 시절 일선 세무서와 본청 주요 보직에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국세심판원(현 조세심판원)에도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갖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서기관으로 승진한 후에는 중국 세무협력관으로 발탁, 넓은 대륙에서 3년의 시간을 보냈다.
중국 세무협력관 근무 시절 에피소드 한 토막.
그가 중국 세무협력관으로 발탁된 당시는 관세청 소속의 관세관이 현지 우리 기업 및 교민들과 중국 국세행정기관을 연결하는 창구였다. 다시 말해 당시에는 현지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이 중국의 내국세 행정에 대한 정확하고 필요로하는 정보를 얻을 제대로 된 창구가 없었다는 것이다.
심 중부청장의 중국 세무협력관 시절은 그렇게 '전투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심 청장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중국의 세법과 국세행정에 대해 설명하고 적법한 납세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에 매진했다. 또한 중국 국세행정기관과의 소통창구를 뚫고 중국 세법에 대한 자료를 모아 정리하는 것 또한 그의 몫이었다.
그는 "당시 중국에 우리기업들이 나가있는 지역은 모조리 가봤다. 50차례 이상 진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했다"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세무사항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기위해 노력했다. 아주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치열했던 3년의 중국 생활을 마친 후 영동세무서장으로 임명되면서 국내로 복귀한 그는 이후 국세청 징세과장과 기획재정담당관, 감찰담당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부이사관,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했다.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과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징세법무국장 등 국장급 요직도 섭렵했다. 특히 지난해 징세법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치밀하고 체계적인 세수관리로 안정적인 세수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달훈 청장이 '국선도'를 하는 특별한 이유는?
전업주부인 아내와 두 아들을 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인 심달훈 중부지방국세청장.
그는 국세공무원으로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절대적으로 아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애처가다.
그는 "집사람에 대한 마음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감정이 교차한다"며 "늘 곁에서 제가 하는 일을 음으로 양으로 도와줘 제가 밖에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더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공직자 부인이라는 것이 제약이 많다. 아내는 많은 부분을 감수해 주었고 적은 월급이었지만 지금껏 불평 없이 지내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일 하느라 바쁜 아버지의 보살핌이 부족했음에도 훌륭하게 자라준 두 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공직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아버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아들들이 대견스럽다는 것이다.
"두 아들이 너무 잘 커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항상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어리지 않더라구요. 생각도 올바르고 공직자 아버지의 상황을 이해하고 많은 부분을 같이 인식하고 공감해줘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아주 대견합니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인 심 중부국세청장은 보통 10시전 잠자리에 든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만큼 하루의 시작도 무척 빠르다. 무려(?)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일과를 시작한다고.
수 년전부터 매일 아침 거르지 않는 것이 바로 '국선도'다. 매일 아침 1시간 이상 수련을 해오고 있다고. 그는 "국선도라는 수련이 참 좋더라. 단전호흡이 정신을 맑고 차분하게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이나 근육의 탄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국선도 수련을 빼먹지 않는 이유는 체력관리 측면도 있지만 또 다른 그 만의 이유가 숨어 있다.
언젠가 공직에서 물러나면 과장 조금 보태어, '아내를 업고 다니기 위해' 체력을 기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한 부분을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부족한 가장이지만 지금까지 믿고 함께해준 가족들 모두에게 고맙고 특히 집사람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나중에 퇴직하면 아내를 업고 다닐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선도 수련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세공무원 심달훈이 아닌 인간 심달훈으로서 남은 공직생활을 어떻게 보낼 계획인 지 묻는 질문에 그는 대뜸 "선후배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 작은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남은 시간을 열심히 살아야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후배들이 열심히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능력껏 해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힘을 실어주는 청장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소통을 많이 할 겁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그런 '어우러짐'이 저는 좋습니다. 그러다 보면 오래도록 '심달훈'이라는 사람을 기억해 줄 사람이 많아지지 않을까요?(웃음)"
심달훈 중부지방국세청장은…
▲1959년 ▲충청북도 음성 ▲중앙대부속고-고려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행정고시 31회
▲영도세무서(현 중부산세무서) 총무과장, 국세심판소(현 조세심판원) 파견, 도봉세무서 법인세과장, 국세청 소득세과, 국세청 법무담당관실, 국세청 행정관리담당관실, 주 중국 대한민국 대사관 세무협력관, 영동세무서장, 중부지방국세청 징세과장, 중부지방국세청 총무과장, 국세청 납세지원국 징세과장, 국세청 기획재정담당관, 국세청 감찰담당관,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국세청 법인납세국장,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중부지방국세청장(현)
